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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특별수사단 "장윤기 '강간살인' 정황, 수사팀장이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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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여고생 살해 피의자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부실 수사·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광주 광산경찰서 담당 강력팀장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특별수사단은 A씨가 장씨의 성범죄 목적을 의심할 만한 증거와 보고를 거듭 묵살한 것으로 보고, 윗선 개입 여부와 경찰 간부급인 장씨 부친과의 유착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오동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장윤기 살인사건 진상규명 특별수사단’ 단장은 15일 오전 광주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6~14일 해당 강력팀장과 강력팀원 등 18명을 상대로 총 38회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광주경찰청 청장실, 광산서장실 등 총 7개소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통신·계좌추적 등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특수단은 이날 A씨를 증거은닉, 직권남용 권리 행사 방해,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당시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던 광산경찰서장과 전 광산서 형사과장도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입건했다. 장씨 부친에게 수사 정보를 알려준 혐의(공무상비밀누설)로 입건한 강력 팀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A씨는 지난 5월 5일 장씨의 주거지와 차량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성범죄 목적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 증거물인 리얼돌과 케이블타이를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중요 증거물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씨의 집 비밀번호와 차량 열쇠를 현직 경찰관인 장씨 부친에게 전달하라고 팀원에게 지시한 혐의도 있다.


    특수단은 A씨가 수사 과정에서 성범죄 관련 정황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조사 담당 팀원에게 ‘성적으로 몰아가지 말라’는 취지로 말하며 조사 범위를 제한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 5월 6일 스토킹 사건 내용이 포함된 수사보고서 결재를 요청받자 특정 내용을 제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광주경찰청 과학수사계가 5월 8일 ‘성적 동기 개입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장씨 면담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전달했지만, A씨는 이를 사건 기록에 편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범죄분석보고서를 사건 기록에 첨부하면서도 ‘성적 목적’ 부분은 배제한 수사보고서를 작성하게 한 혐의도 있다.

    검찰 송치 과정에서도 자료 누락 정황이 확인됐다. 특수단에 따르면 A씨는 이달 2일 ‘누락된 서류를 모두 검찰에 추송하라’는 광주경찰청 지시를 이행하던 팀원에게 현장감식결과보고서를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4일 팀원이 재차 추송 결재를 요청했지만 결재를 회피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이 검찰에 추송한 자료는 차량 수색 영상, DNA 등 감정결과서, 현장감식결과보고서, 영상분석결과보고서 등이다. A씨는 케이블타이가 촬영된 현장 영상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리얼돌과 케이블타이 등이 살인의 주요 증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거나 영상 삭제를 지시한 적 없다는 취지로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수단은 수사에 참여했던 강력팀 직원들의 진술에 따라 최종적으로 피의자에 대한 직권남용·직무유기·증거은닉 혐의를 적용했다.


    A씨는 일부 조사에서 윗선에서 ‘스토킹과 살인사건을 연결시키지 못하도록 지시했다’고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하기도 했다. 특수단은 A씨와 팀원들이 장윤기 부친과 12차례 전화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금전적 대가가 오갔는지 여부도 추가 확인할 계획이다.

    특수단은 “강력팀장이 강간 목적 살인으로 의율하지 않고 단순 살인으로 송치하게 된 동기가 부당한 지시를 받은 건지, 다른 배경이 있는지 여부 등을 다각도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후로는 범행 동기와 경찰관 아버지와의 유착 여부 등 모든 의혹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윤기 사건과 관련한 부실 수사 의혹이 커지자 국수본은 지난 5일 광주경찰청 수사전담팀 22명을 편성해 수사 착수를 지시했고, 이튿날 A씨를 긴급체포했다. 이후 의혹의 중심에 있는 광주경찰청이 수사를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경찰청 수사인권담당관을 팀장으로 하는 진상규명 특별수사팀을 확대 편성했다. 지난 11일에는 총 41명 규모의 특별수사단으로 격상했다.



    한편 경찰은 장씨와 피해자가 범행 전 서로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경찰은 “장씨가 피해자를 알 수도 있었던 일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마치 두 사람이 서로 알고 있던 사이인 것이 확정된 사실처럼 보도되는 것은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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