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코리아가 국내 첫 출시한 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가격을 4000만원 미만으로 책정하면서 국내 시장을 정조준한다. 공격적인 가격 경쟁력에 더해 PHEV지만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경험을 타사와의 차별점으로 두고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15일 BYD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PHEV 씨라이언6 DM-i의 가격을 3750만원으로 책정했다. 유럽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알려졌다. 씨라이언6 DM-i는 현재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과정을 밟고 있으며 3분기 내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같은 하이브리드"로 승부수
BYD는 2008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PHEV ‘F3DM’을 출시한 이후 18년 이상 하이브리드 기술을 연구·개발해왔다. BYD의 DM-i 슈퍼 하이브리드 기술은 전기모터를 주 구동원으로 사용하고 배터리 잔량이 낮아지면 고효율 엔진이 발전과 구동을 효율적으로 담당하는 전기 중심 시스템이다.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감과 긴 주행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BYD코리아는 씨라이언6 DM-i의 차별점 또한 '전기차 기반의 하이브리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EHS)을 자체 설계했다. EHS는 전자식 제어 기반 e-CVT 구조다. 주행 환경에 따라 전기모터 단독, 직렬 하이브리드, 병렬 하이브리드, 직병렬 하이브리드, 엔진 단독 구동이 가능하다.

BYD 씨라이언 6 DM-i에 장착된 샤오윈 1.5L 가솔린 터보 엔진에는 국내 인증 기준과 주행 환경에 맞춰 새롭게 개발한 제어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96kW(130PS), 최대토크 22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헤어핀 권선 기술과 유냉 시스템이 적용된 모터는 일반 전기차 수준의 높은 출력 밀도와 함께 최고출력 150kW(204PS)와 최대토크 300Nm의 모터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BYD의 리튬인산철(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도 적용된다. 18.3kWh 배터리가 장착돼 전기 모드만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 복합 기준 최대 70㎞를 달릴 수 있다. V2L(차량 전력을 외부로 끌어쓰는 기능)이 적용됐다. 또 최대 3.3kW 전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18kW 수준의 DC 급속 충전으로 약 30분 만에 30~80% 충전할 수 있다.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6인치 인텔리전트 콕핏 시스템이 장착됐다. 다양한 안전 사양 및 운전 보조 기능은 트림 구분 없이 기본 적용됐다.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를 활용한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이탈 보행 보조 등이다. 운전석부터 뒷좌석까지 총 7개의 에어백이 들어간다. BYD는 유로앤캡 안전도 테스트 성인 탑승자 보호에서 90%, 어린이 탑승자 보호에서 86%를 기록하며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국내 PHEV 시장 노린다..."해외서는 이미 증명" 자신감
BYD는 씨라이언6 DM-i가 이미 해외에서 성공적인 흥행을 거둔 만큼, 국내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씨라이언6 DM-i는 지난해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150만 대를 넘어섰다. BYD코리아는 "단일 PHEV 하이브리드 SUV 가운데 글로벌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기록"이라며 "특정 시장에 편중되지 않고 유럽, 호주, 남미,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며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시장 조사 업체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유럽에서 씨라이언6 DM-i는 지난해 7만2667대가 판매되면서 유럽 PHE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전문 매체 드라이브가 발표한 지난해 PHEV 판매 순위에서는 BYD 픽업트럭 샤크6가 1위, 씨라이언 6 DM-i가 2위를 차지했다. 또 BYD코리아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BYD의 판매량이 445% 증가했다. 브라질에서는 BYD가 PHEV 시장의 약 60%를 점유했다. BYD는 씨라이언6 DM-i가 성장을 견인하는 대표 모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성공 사례의 이유를 전기차와 같은 주행 감각을 제공하면서도 장거리 이동이나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PHEV의 특징에서 찾고 있다. 씨라이언 6 DM-i 역시 이 같은 시장 변화의 흐름 속에서 국가별로 서로 다른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씨라이언 6 DM-i는 국내 소비자에게 새롭게 소개된 모델이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이미 판매량과 시장 평가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글로벌 베스트셀러"라며 "유럽부터 호주, 남미,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장 환경에서 공통적으로 선택받았다는 점은 씨라이언 6 DM-i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