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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쿠팡 'AI 초격차' 시동…수억개 상품정보 싹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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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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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 인공지능(AI) 기반 검색과 상품 추천을 고도화하기 위해 기존 상품정보를 전면 개편하고 나섰다. 수억 개에 달하는 상품의 이미지와 설명, 세부 속성값을 AI가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상품 데이터 체계 자체를 다시 짜는 작업이다. '뒷단'의 상품 탐색부터 비교, 구매까지 전 과정을 AI로 효율화한다는 구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기존 상품정보를 새로운 표준 템플릿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품마다 제각각인 대표 이미지와 상세 설명, 규격, 재질, 용도 등의 정보를 일정한 형식에 맞춰 구조화해 AI가 서로 다른 상품의 특징과 차이를 더욱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데이터가 전사적으로 통합 관리돼 AI 검색 및 상품추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쿠팡 측이 셀러들에게 상품정보 정책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며 "다음달부터 관련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 쿠팡 시스템 안에서 상품정보가 체계적으로 통일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생성형 AI를 상품 검색과 추천에 접목하는 실험을 진행했지만, 기존 상품정보 형식과 품질이 일정하지 않았던 탓에 정확도 확보엔 한계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정보가 중구난방인 상황에서 AI 모델의 성능만 높여서는 검색과 추천 품질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판단, AI가 학습하고 판단할 원천 데이터부터 손보는 것이다.


      쿠팡은 이미 표준화된 상품정보를 활용한 소비자 체감형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카테고리에는 최신 AI 모델 기반으로 긴 상품 설명의 핵심을 압축해 보여주는 '상품 한눈에 보기' 기능을 적용했다. 소비자는 상세 페이지 전체를 읽지 않아도 제품의 주요 특징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기술 사양이 복잡한 가전제품에는 'AI 시각화 인포그래픽' 기능도 도입했다. 주요 가전 카테고리의 로켓배송 상품에 적용된 이 기능은 화면 크기와 소비전력, 주요 성능 등 텍스트로 나열된 제품 사양을 AI가 직관적 이미지와 도표 형태로 자동 변환해 제공한다.

      상품 리뷰를 AI가 분석해 자주 언급된 긍정·부정 의견을 요약하는 '고객들은 이렇게 리뷰했어요' 기능도 운영 중이다. 소비자는 수백 개의 상품평을 일일이 읽지 않고도 제품의 주요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비교해야 할 사양과 기능이 많은 가전이나 디지털 제품군에서 구매 결정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쿠팡은 귀띔했다.

      이번 상품정보 개편은 장기적으로 'AI 쇼핑 에이전트'를 구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도 해석된다. 현재의 AI 검색과 리뷰 요약이 소비자의 판단을 돕는 수준이라면, 향후에는 AI가 이용자의 상황과 목적을 파악해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제안하고 구매와 결제까지 대신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AI라는 '쇼핑 대행자'에 쿠팡 역시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유통시장은 AI 시대를 맞아 기존 구조 자체가 흔들리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미국에서는 이미 소비자가 검색창에 상품명을 입력하는 대신 AI가 추천하는 상품 가운데 고르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AI 초격차'로 표현하는 이유. 서 교수는 "아마존은 결제뿐 아니라 공급망과 재고 관리 등 도·소매 프로세스 전반에 AI를 적용하고 있고, 월마트는 외부의 다양한 AI 시스템과 결합하는 제휴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소비자가 '내일 산에 가는데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으면 AI가 상품을 제안·구매하는 서비스가 보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팡은 상품 데이터 표준화를 바탕으로 고객별 검색 결과와 상품 설명, 추천 상품을 다르게 제시하는 개인화 서비스도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방대한 실제 구매 데이터와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재고 배치와 배송까지 연결하는 통합형 AI 커머스를 구축해 고객 편의성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친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상품 정보를 요약하거나 핵심 특징을 비교·정리해 보여주는 기능을 전면에 배치해 쇼핑 편의성을 한층 높인 다는 것이 쿠팡의 방침"이라며 "고객 만족도와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경쟁사와 격차를 벌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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