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데이터처 등의 업무보고에서 "지금 가짜뉴스가 온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고, 공동체를 파괴할 정도로 적대적이고 대결적인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사실에 기반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이 AI를 이용해 언론 기사 내용을 검증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고하자 관련 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연평부대 방문 당시 사용한 소총을 둘러싼 보도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소총이 싸구려 옛날 소총인데 대통령은 자기 혼자 비싼 최신 소총을 갖고 자랑한다는 기사를 1면에 쓰는 언론도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군 17만명한테 지급돼 거의 보편화된 총기인데 그런 엉터리 기사를 써서 정부를 공격하는 일들도 사실은 즉각 즉각 팩트체크가 가능했다면 안 생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해당 보도를 반박한 기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사실에 기초한 보도가 아니라 조작에 기초한 정치적 공격은 언론으로서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AI 기반 팩트체크 체계를 실제 행정 시스템으로 만드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 대통령이 "이렇게 영향력이 있는 가짜(뉴스)를 즉각 분석하고 팩트에 기반해 반론하는 것도 시스템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안 처장은 "내년에 바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대응 대상은 언론 보도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은 "이런 것은 거대 언론사 하나의 문제기도 하지만 유튜브라든지 온 동네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며 "데이터처의 역할이 그런 사회질서 훼손에 대응하는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
연간 2000만건을 넘는 국민 민원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대응으로 '이건 팩트고 이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면 국민 불안도 확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데이터처의 역할 확대도 주문했다. 그는 "데이터처가 옛날 통계청처럼 통계나 관리하고 객관적 팩트나 찾아보는 기능이 아니라 대한민국 데이터 최고 책임자, 즉 'CDO'라고 생각하고 업무하셔야 한다"고 했다.
현재 차관급인 국가데이터처장 직급을 장관급으로 높이는 방안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급으로 올려야 한다는 생각도 얼핏 들긴 했다. 그만큼 중요하다"며 "관행에 의존하거나 다른 나라 사례에 의지하거나면 안 되고 첫 길을 낸다고 생각하고 모범 사례를 끊임없이 발굴하라"고 주문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