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은 지역과 금융이 함께 발전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포용금융에 나서고 있다. 저출생과 고령화, 지역소멸이 동시에 닥친 지역사회에서 금융회사가 사회문제 해결의 중요한 주체로 자리 잡았다는 판단에서다. BNK금융그룹은 금융 접근성이 낮은 금융 취약계층을 정부와 함께 지원하고 지역 공익재단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금융·고용·복지 ‘원스톱’ 지원
BNK금융그룹은 지역 밀착형 복합지원 체계를 구축해 부산 지역 포용금융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문을 연 부산 서민금융복합지원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센터는 금융위원회의 포용금융 정책에 발맞춰 금융권 최초로 조성한 민·관 협력형 지역 밀착 복합지원센터다.
서민금융복합지원센터는 서민들에게 금융과 고용, 복지 서비스를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위원회와 부산시, 서민금융진흥원 등이 협력해 설립했다. 금융 상담은 물론 정책서민금융 지원과 채무조정, 취업 지원, 복지 상담까지 한곳에서 제공해 금융 취약계층의 자립과 재기를 돕는 것이 목적이다. 금융 취약계층이 필요한 지원을 받기 위해 여러 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센터 내에는 복합지원 영업소도 운영된다.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고객 맞춤형으로 연계하고 복합지원센터 전용 금융상품도 운영한다. 이동점포를 활용한 ‘찾아가는’ 복합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센터 안에서 보증서 발급과 대출 실행을 연계하는 원스톱 체계를 갖춰 금융 지원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다.BNK금융그룹은 센터 개소에 맞춰 서민들의 실질적인 빚 부담도 줄여나간다. 올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이 보유한 약 1500억원 규모의 취약계층 부실채권을 소각하기로 했다. 향후 5년간 소각 규모는 43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고객이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지역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포용금융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 사회연대기금으로 지역 문제 해결
BNK금융그룹의 포용금융을 상징하는 사례로는 2019년 12월 출범한 부산형사회연대기금이 꼽힌다. 이 기금은 전국 최초로 노사가 함께 설립한 지역 공익재단이다. BNK금융그룹에 따르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순수 민간 출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형사회연대기금의 누적 기부금은 현재까지 114억원을 넘는다. 이 가운데 BNK금융그룹과 임직원이 출연한 금액은 102억원으로 전체 기부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산형사회연대기금은 기존 기업의 사회공헌 방식과도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상 기업이 사회공헌 사업을 단독으로 수행하는 것과 달리 금융회사와 기업,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가 협력해 창업 지원과 장학사업, 지역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이다.부산형사회연대기금은 현재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미술과 영상, 음악, 사진 등 창작 활동에 관심 있는 부산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으라차차’ 장학생을 모집하기도 했다.
◇ 포용금융 전담 조직도 구축
BNK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의 ‘포용금융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지난 5월 출범한 포용금융지원단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등 계열사가 참여하는 포용금융 전담 조직이다. 포용금융 정책과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실제 실행에 옮기는 것이 목적이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신용사회 복귀 △제도권 금융 편입 △국민균형 성장 등 3단계로 지원하는 ‘포용금융 스텝업’ 체계도 구축했다.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포용금융 전담 조직을 꾸린 것은 최근 금융당국이 포용금융최고책임자(CIFO) 도입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대상으로 한 자립자금 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향후 5년간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부울경 지역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생활자금과 저리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민생침해 금융범죄 피해자 지원도 강화했다. 지난 2월 부산경찰청,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 서민 대상 금융범죄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BNK금융그룹 희망나눔재단을 통해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금 2억원도 조성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의 경제 구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지역금융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며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