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초 투자 중심의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기 위해 ‘그룹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출범했다. 생산적 금융 규모도 크게 늘렸다. 올해 생산적 금융 공급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1조6000억원 늘린 17조8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첨단 인프라 및 AI 분야 2조5000억원 △모험자본·지역균형발전 등 직접투자 2조5000억원 △경제성장전략을 반영한 핵심 첨단산업 242개 업종 10조원 △K-밸류체인·수출 공급망 지원 2조8000억원 등 국내 다양한 산업에 생산적 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하나금융은 체계적인 생산적 금융 지원을 위해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에 전담 조직인 ‘생산적금융지원팀’을 각각 마련했다. 하나은행은 여기에 더해 기업여신심사부 내에 첨단전략산업을 전담하는 신규 심사팀을 신설했다. 아울러 ‘핵심성장산업대출’, ‘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 등 생산적 금융 전용 특판 상품을 통해 지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해 국가 미래 성장을 지원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은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벤처스 등 6개 관계사가 공동 출자하는 ‘하나 모두 성장 K-미래전략산업 벤처펀드’다. 4년간 총 1000억원을 출자하고 매년 1조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해 향후 총 4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주요 관계사인 하나증권을 통해 발행어음 등 자본시장 재원 조달 수단도 다각화한다. 자산관리·금융상품 영역에서도 자본시장과 혁신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최대 4조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공급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코스닥 예비 상장기업 육성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민간 모펀드 결성도 추진했다. 이 자금은 AI, 바이오, 콘텐츠, 국방, 에너지, 제조업 등 미래 성장산업과 첨단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된다. 혁신기업의 스케일업과 코스닥시장의 질적 성장을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그룹 내 자본시장 역량을 결집해 프리 IPO 투자부터 상장 지원, 공모주 및 상장 이후 투자까지 이어지는 금융 구조도 강화하고 있다. 코스닥 예비 상장사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상장 과정에서 금융을 지원하는 데 이어 상장 이후 주식·메자닌 투자까지 연계함으로써 기업이 자본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도록 돕고 있다.
두 번째 사업은 신재생에너지와 AI·디지털 인프라 시장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총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다. 이 펀드는 하나금융그룹 주요 관계사의 자금으로 전액 조성된다. 하나은행이 4000억원을 출자하고 하나증권 500억원, 하나생명 200억원, 하나캐피탈 170억원, 하나손해보험 100억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30억원을 각각 공동 출자한다.
세 번째는 AI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경기 부천 삼정동 AI허브센터와 인천 구월동 AI허브센터 개발 사업에 각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섰다.
하나증권도 지난해 경기 고양 일산 덕이동 데이터센터 리파이낸싱 사업에서 GS건설, 한국토지신탁과 함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273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금융을 주선했다. 경기 안산 스마트허브 데이터센터에도 1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참여하는 등 총 3700억원가량의 데이터센터 금융 지원에 참여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