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사후 제명’ 조치된 장경태 무소속 의원(사진)의 옛 지역사무실에서 민주당 지역위원회 상무위원회 행사가 열린 것으로 파악됐다. 장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이 지역위원장 업무를 대행 중인 가운데 당 지역 조직이 사실상 장 의원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 동대문을 지역위는 지난 13일 저녁 동대문 장안동 한 건물 지하 1층에서 상무위를 열었다. 상무위는 지역위 산하 상설 의사결정 기구로, 조직 개편과 지역 현안 등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문제는 상무위 개최 장소가 과거 장 의원 지역사무소라는 점이다. 장 의원 탈당 이후 서울시당이 이 공간을 임차해 지방선거 기간 연락사무소로 활용했다. 장 의원은 같은 건물 4층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지역 정가에선 이 공간이 사실상 장 의원의 사무실처럼 쓰였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원은 “여전히 지하 1층에 가면 장 의원의 포스터가 있다”고 했다.
관례상 현역 의원이 지역위원장직을 맡는데, 장 의원이 탈당하고 제명 조치된 이후 해당 지역구는 ‘사고지역위’로 지정됐다. 이후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결정에 따라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장 의원 측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당이 정당 선거사무소로 계약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이 공간은 더는 장 의원의 사무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 구청장은 “현재 직무대행 업무를 제한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지역위와 관련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있어 양해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