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지수가 2% 가까이 급락한 14일 새로 상장한 DS코스닥액티브 ETF가 3% 넘게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시장 전체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다른 코스닥 액티브 ETF들이 대부분 보합권에 머문 것과 달리 뚜렷한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와 AI 인프라 수혜주를 중심으로 압축 편입한 포트폴리오가 첫날부터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DS코스닥액티브 ETF는 1만1715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준가 대비 3.49% 상승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가 1.9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대비 5%포인트 이상 높은 성과다. 거래량은 170만3032주, 거래대금은 190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246억원이었다.
경쟁 상품과 비교해도 성과가 돋보였다. TIME 코스닥액티브는 1.83% 하락했고 KoAct 코스닥액티브는 0.43% 내렸다. TIGER 코스닥액티브는 0.62%, MIDAS 코스닥액티브는 0.02% 오르는 데 그쳤다.
DS코스닥액티브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집중 투자한 상위 편입 종목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했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비중(8.46%)을 차지한 테스는 이날 16.68% 급등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확대 기대를 반영하며 반도체 장비주 전반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편입 종목인 피에스케이(7.50%)도 10.24% 상승했다. 브이엠(6.98%)은 18.98% 급등하며 ETF 상승을 이끌었다. 엘티씨(4.66%)도 6.12%, 티에스이(3.89%) 역시 10.58% 올랐다.
상위 비중 종목 상당수가 AI 반도체와 HBM 밸류체인에 속한 장비·소재 기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메모리 업황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실제 설비투자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관련 장비주로 매수세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반면 엠케이전자(-6.81%), 코미코(-7.91%), 씨엠티엑스(-0.59%)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다. 그러나 상승 종목들의 비중과 상승폭이 워낙 커 ETF 전체 수익률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운용 전략도 기존 코스닥 액티브 ETF와 차별화된다. 대다수 액티브 ETF가 코스닥150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종목 비중을 조절하는 데 비해 DS자산운용은 운용역의 확신이 높은 종목에 적극적으로 비중을 싣는 '고확신 액티브'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상위 10개 종목 비중이 50%를 웃도는 압축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도 이런 운용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첫 거래일 성과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첫날 성과는 단순한 수급보다 상위 편입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며 "DS자산운용이 강점을 가진 중소형 성장주 발굴 능력이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흥행이 이어질지는 결국 수익률이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DS 코스닥액티브는 연 총보수 1.0%로 국내 ETF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장 전부터 "보수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DS자산운용은 "패시브 ETF와 같은 가격 경쟁하지 않겠다"며 '진짜 액티브'라는 점을 강조했다. 운용역의 기업 탐방과 리서치, 비상장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초과 수익을 내 높은 보수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액티브 ETF는 하루 수익률보다 장기적으로 얼마나 꾸준히 벤치마크를 이길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높은 보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도 지속적인 초과수익이 입증될 경우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지만, 반대로 성과가 평범해질 경우 자금 유입 속도도 둔화할 수 있다. 일각에선 코스닥지수가 최근 1년 새 최저점까지 떨어진 상황이어서 코스닥 고점일 때 액티브 ETF를 출시한 경쟁사 대비 DS자산운용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와 AI 성장주 중심의 압축 포트폴리오가 계속 시장을 이길 수 있다면 높은 보수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