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임신 중절 약물의 국내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 약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현대약품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했다.
현대약품은 14일 오후 3시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거래 제한폭(29.84%)까지 급등한 60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약품 지분을 2.6% 보유한 대화제약 주가도 전장 대비 6.6% 상승한 9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임신 중절 약물로 알려진 '미프진(성분명 미페프리스톤)' 투약을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이 회사들 주가는 요동쳤다.
미프진은 임신 6~9주 안에 복용해 유산을 유도하는 약물이다. 현대약품은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미프진 동일성분인 미페프리스톤과 자궁수축제인 미소프로스톨 복합제 '미프지미소'의 국내 수입 허가를 신청했다. 현대약품은 영국 라인파마에서 개발·생산하는 이 약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신청 후 5년 가량 시간이 지났지만 식약처는 수차례 서류 보완 등을 이유로 허가를 반려하고 있다. 임신 중지를 약으로 해도 되는지, 임신 중절 약물을 허용한다면 몇주차까지 쓸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2020년 12월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한 뒤 국내서 낙태죄 효력은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 관련 법인 모자보건법이 바뀌지 않아 국내에 임신 중절 약물에 대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여성들은 불법 해외 직구 등을 통해 약을 구매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후속 법안 개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런 식으로 정부가 두는 건 무책임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해외는 다 (투약)하고 있는데 법 밖에 방치하면서, 정부는 책임을 모면하겠지만 국민들은 위험에 빠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