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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쑥쑥 크는데…"탈모샴푸 이름 버리겠다" 선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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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쑥쑥 크는데…"탈모샴푸 이름 버리겠다" 선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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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모·두피 케어 브랜드 리필드가 기존 탈모샴푸를 단종하고 '두피 클렌저'로 제품군을 재편한다. 머리를 감고 씻어내는 샴푸만으로는 탈모 예방이나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정근식 콘스탄트 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리필드는 샴푸라는 카테고리를 단종시켰다. 탈모샴푸라는 이름을 버리고 제품 본연의 기능에 맞춰 두피 클렌저라는 이름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콘스탄트는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 공동창업자인 정 대표가 2020년 설립한 기업으로, 리필드를 통해 탈모샴푸와 두피 앰플·토닉 등을 판매해 왔다. 정 대표에 따르면 리필드는 최근 3년간 매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매출은 약 120억원에 달했다. 누적 제품 판매량은 약 150만개다.

    정 대표는 "시장 문법을 피해갈 수 없어 그동안 탈모샴푸라는 이름으로 광고와 홍보를 해왔다"면서도 "연구를 거듭할수록 샴푸의 역할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샴푸는 두피의 오염물질과 피지를 제거하고 유·수분 균형을 맞추는 제품"이라며 "기능성 첨가물이 두피에 흡수될 것으로 기대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두피에 흡수돼 효능을 내는 역할은 샴푸가 아닌 앰플과 세럼이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필드는 기존 액상형 샴푸 대신 치약처럼 짜서 쓰는 고점도 제형의 '스칼프 클렌저'도 선보였다. 정 대표는 "단종이라고 표현했지만, 정확히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선언"이라고 부연했다.


    콘스탄트 양미경 연구소장도 "샴푸의 역할은 두피 세정과 모발 컨디셔닝"이라며 "샴푸에 기능성 성분을 넣더라도 짧은 사용 시간과 물에 희석되는 농도를 고려하면 모낭 깊숙한 곳까지 전달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탈모샴푸가 효과를 내려면 관련 성분이 두피로 흡수돼 모발 성장을 담당하는 모유두세포까지 도달해야 한다. 양 소장은 이 과정에 필요한 시간을 최소 5분으로 잡았다. 다만 샴푸를 하고 3분 이상 방치하면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피부가 손상되기에 소비자에게 실익이 없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해당 성분의 분자도 두피 속으로 들어갈 만큼 작아야 한다. 두피 표면에서 모발 성장을 담당하는 모유두세포까지의 깊이가 한국인 기준 약 8㎜에 달해 씻어내는 제품의 성분이 해당 부위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다만 양 소장은 탈모 기능성 샴푸 자체가 무용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은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는 자극 성분을 줄이고 두피 장벽과 각질, 보습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줄일 수는 있지만 머리카락이 나게 해주진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앞으로 두피에 남겨 사용하는 앰플·세럼을 핵심 상품군으로 육성한다. 자체 특허 성분인 '사이클릭 ADPR(cADPR)'이 모발 성장 주기와 관련한 세포 신호를 활성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양 소장은 올해 발표한 논문에서 세포실험을 바탕으로 cADPR이 모낭의 성장기 신호를 활성화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탈모 예방과 발모 효과는 향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그는 현재는 "기초실험 단계의 논문으로 향후 인체 적용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탈모를 발견한 소비자가 탈모샴푸만 믿고 지내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을 없애고 싶다"며 "샴푸가 아닌 일상적 두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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