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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잘한다고 행정도 잘하나"…협회 구조개혁 도마 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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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잘한다고 행정도 잘하나"…협회 구조개혁 도마 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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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를 잘했다고 해서 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수백억원을 운영하는 행정 능력까지 갖춘 것은 아닙니다."

    대한축구협회의 반복되는 감독 선임 논란과 대표팀 운영 실패를 계기로 협회 운영 구조를 근본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장을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회장 선출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 행정 전문성까지 전면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스페이스엠에서 열린 문화연대의 '대한축구협회 개혁,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긴급토론회에서 제기됐다. 해당 토론회에서는 대한축구협회의 구조적 문제와 개혁 과제가 논의됐다.


    첫 발제에 나선 이근승 MK스포츠 기자는 한국 축구 행정이 '축구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관행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축구를 잘했다는 것이 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수백억원을 운영할 수 있는 행정 능력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너무 강하다"며 "선수를 잘한 것과 누군가를 가르치고 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전혀 다른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과 경영을 공부한 전문가들이 있음에도 축구를 잘했다는 이유만으로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구조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홍재민 축구전문기자는 "협회 안에는 이사도 많고 위원회도 많지만 의사결정 효율은 정말 떨어진다"며 "지금 단계에서도 조직을 조금만 가다듬으면 더 효율적이고 투명하며 공정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 논란 역시 특정 감독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협회의 거버넌스 문제라고 진단했다. 회장에게 권한이 집중된 구조와 폐쇄적인 의사결정 체계가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협회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회장 선출 방식부터 손질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개혁 방향으로는 회장 선출 방식 개선과 선거인단 확대, 외부 전문가 참여 확대 등이 제시됐다. 홍 기자는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인단 규모를 지금보다 대폭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기자는 "대한민국 축구의 시간과 비용을 쓰는 일반 팬들도 의사결정 구조 안에 들어와야 한다"며 "경기인 중심의 사고방식을 깨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희준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협회의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시스템은 세계 최고지만 문제는 사람"이라며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자격을 갖추지 못해 항상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축구인 기습 사면 논란을 언급하며 "이사회가 견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서 제기된 개혁 방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축구협회 혁신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날 K-축구 혁신위원회 2차 회의 결과를 공개하며 "과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축구협회 신임 회장을 선출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 모두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 신임 회장을 선출하도록 한 규정을 개정하고, 대한축구협회도 정관과 선거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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