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용 효율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최근 미국 테크 전문 플랫폼 ‘식스파이브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AI 산업은 반도체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으로 큰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며 “공급망 확대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만큼, 낮은 비용으로 더 효율적인 토큰 생성이 가능한 새로운 AI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데 모든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약 1000조원을 투자해 15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이어 AI 산업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거대한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그 핵심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두고는 재무적 선택지 확보와 경영 구조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시장 진입으로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고 새로운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해 단순한 한국 기업을 넘어 AI와 에너지 분야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5년의 성장 전망에 대해 최 회장은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불안과 막대한 자금 조달 문제를 주요 리스크로 꼽으며, AI 모멘텀 유지를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현재의 AI는 아직 불완전하지만 5년 뒤에는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해 생산성 향상의 선순환을 이끌 것”이라며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에 도달할 때까지 국가 안보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이 글로벌 AI 산업 리더가 된 배경에 대해 최 회장은 숱한 역경에 맞서 도전한 결과라고 했다.
최 회장은 “37세 때 회장이 됐다. 제 아버지께서 언제나 한 가지 원칙을 가르쳐주셨다. 살다 보면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마주하지만 그런 상황을 피하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경을 오히려 자신의 강점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위험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도전한다. 그런 과정 자체를 즐겼다. 저희는 거의 15년간 메모리 사업에 도전해왔고, 범용 상품으로 여겨지던 메모리 제조업을 지금의 전략 산업으로 변화시켜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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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