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SK하이닉스 美 ADR 9% 급락…가격 격차 37%→19%로 줄어 [분석+]

관련종목

2026-07-14 10:39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 美 ADR 9% 급락…가격 격차 37%→19%로 줄어 [분석+]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 2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37%까지 벌어졌던 국내 본주(원주)와의 가격 격차도 19%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상장이라는 재료 소멸과 함께 점차 변동성을 줄이면서 향후 적정 가치로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미 나스닥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 대비 9.32% 내린 152.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지난 10일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첫날 거래에서 공모가(149달러) 대비 12.76% 급등한 168.01달러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정규장에서 SK하이닉스가 15.37% 급락하자 ADR과의 가격 격차는 37%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대만 TSMC와 TSMC ADR 간 프리미엄인 16%보다 두 배 이상 큰 수치다.

      그러나 이날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고점 부담과 기대치 조정이 이뤄지면서 ADR 역시 하락해 가격 격차를 19%로 좁혔다.


      최근 SK하이닉스 하락은 실적 전망이 낮아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4000억원으로 예상돼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65조원)를 약 8%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보다 각각 9%, 11% 하향 조정했다.

      회사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 속도가 일반 메모리 반도체보다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것이 실적 추정치 하향 요인으로 꼽혔다. 현재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은 공급 부족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HBM은 장기 공급 계약 비중이 높아 가격 조정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외국계 기관이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을 매수하는 대신 국내 본주를 공매도하는 전략을 취했다는 관측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거론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상장 전 투자자들에 보낸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ADR은 '매수(롱)'하고 한국 거래소의 본주는 '매도(쇼트)'하라는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UBS는 그 근거로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의 국내 상장에서 미국 2차 ADR 상장으로 전환할 때 허용되는 외국인 보유 한도 여유분에 주목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ADR이 한국 시장에 상장된 본주보다 더 풍부한 수급을 받을 것이란 얘기다.

      또 한도 탄력성(비중 여유분)이 없다면 접근성 부족으로 미국 시장에서 ADR이 뚜렷하고 지속적인 프리미엄이 부여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SK하이닉스 급락은 현재까지 반도체 업황이나 중장기 이익 방향성이 훼손된 결과라기보다 ADR 상장이라는 단기 이벤트 소멸과 높아진 실적 기대치,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동시에 반영된 변동성 조정에 가깝다는 판단"이라며 "반대매매와 레버리지 상품의 청산 압력 완화 등 국내 증시 유동성 상황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첫날의 변동성과 달리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비교그룹과 유사하게 본주와 ADR의 가격 격차가 일정하게 수렴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 ADR은 본주와의 전환 구조에서도 TSMC와 비교된다. 현재 ADR을 국내 본주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국내 본주를 ADR로 바꾸려면 발행 한도와 규제 당국의 승인 등 제약이 따른다.

      ADR이 본주보다 싸면 본주로 바꿔 매도하는 차익거래가 가능하지만 ADR이 비싸졌을 때 반대 방향의 차익거래는 제한된다. 이러한 비대칭적 전환 구조는 ADR이 본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TSMC ADR은 상장 이후 대만 본주보다 평균 16%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프리미엄은 한때 24~26%까지 확대됐으며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본주가 오르면서 괴리율이 14% 수준으로 낮아졌다.

      독립리서치 ARIS의 정민희 연구원은 "ADR과 본주가 장기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는 어렵다"며 "가격 괴리가 확대될수록 차익거래가 발생하면서 두 가격은 결국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DR이 먼저 상승하면 본주가 따라갈 수도 있고, 원주가 먼저 상승하면 ADR이 그 흐름을 반영할 수도 있다"며 "어느 한쪽이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형성되는 적정 가치에 맞춰 두 가격이 서로 수렴하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도 "지난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와 마찬가지로 이익 보다는 수급 불안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현재의 수급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ADR 프리미엄만을 근거로 한 추격매수보다 변동성을 감안한 분할 접근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