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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 빌릴 판"…주담대 죄는 은행 늘자 영끌족 몰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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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 빌릴 판"…주담대 죄는 은행 늘자 영끌족 몰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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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지난달 새로 승인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6조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 속에 일정 요건을 갖춘 주담대 신청액이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대부분의 은행이 금융감독당국에 제출한 대출 목표치를 초과해 대출 빗장을 걸어 잠글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4대 은행에서 승인된 주담대는 한 달 전보다 6315억원 증가한 6조4212억원이었다. 지난 1월(6조1719억원) 후 5개월 만에 다시 대출 승인액이 6조원을 넘겼다. 주담대는 일반적으로 은행 승인이 나고 1개월가량 지나 실행된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주담대 수요가 일정 수준을 유지해 은행들은 연간 대출 목표치를 대부분 채웠다. 9일 기준 4대 은행과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정책대출 제외)은 648조360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3907억원 늘었다. 금융감독원과 조율한 대출 목표치까지 남은 금액은 9500억원에 불과하다.

    5대 은행 중 세 곳은 이미 목표치를 초과했다. 이들 은행의 월별 주담대 상환액이 4조~5조원임을 고려하면 나머지 두 곳도 조만간 목표치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신규 접수를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모기지보험 중단 같은 간접적 방법으로 대출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 대출 창구를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택매매 느는데 대출여력 바닥…국민은행 주담대 한도 절반 줄여
    안 막힌 금융사로 풍선효과 조짐…한도 축소·접수 중단 불가피할듯

    은행들은 올해 초만 해도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내놓겠다고 엄포를 놓은 데다 은행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들어서다. 코스피지수 급등으로 시중 자금이 부동산에서 증시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수도권 주택 매매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늘었고 ‘빚투’(빚내서 투자)로 신용대출마저 급증했다. 은행들은 지난 5월부터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지만 밀려오는 대출 신청자를 모두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각종 규제에도 4대 은행에 쌓인 주담대 예정액이 6조원을 넘어선 이유다.
    ◇줄지 않는 대출 대기 수요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지난달 승인한 주담대는 총 6조4212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5조7897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은행 내부 절차상 승인이 떨어진 대출은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한 달 정도 후에 실행된다.

    시장을 주도하는 수도권 지역의 주택 거래가 늘고 있어 당분간 주담대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946건으로 4월(7521건)보다 1425건 늘었다. 석 달 연속 증가세로 지난해 12월(4871건)보다 4000건 이상 많다. 15개 지역이 규제 대상으로 묶인 경기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1만3545건에서 올해 5월 1만7070건으로 증가했다. 보통 주택 매매계약을 하고 2~3개월 뒤 잔금을 치르기 위해 대출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다음달까지 주담대가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가계대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증가하자 은행권 대출 여력은 바닥을 보이고 있다. 4대 은행과 농협은행의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은 올해 들어서만 3조3907억원(지난 9일 기준) 늘었다. 금융당국에 제출한 올해 증가액 목표치(약 4조3400억원)의 78%를 채운 상태다.
    ◇대출 셧다운 일어나나
    금융권에선 은행들이 가계대출 목표를 지키기 위해 대출 문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이 10일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한 뒤 다른 은행에서도 대출 조이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신한 하나 농협 등 여러 은행이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신규 접수를 일시 중단했다. MCI·MCG가 없으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받기 때문에 사실상 주담대 한도가 줄어든다.


    은행들은 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 중단과 우대금리 축소,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등 여러 간접적 관리 방안을 동원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한 신용대출 한도도 대폭 줄였다. 이 같은 조치에도 대출 증가세를 막지 못하면 대출 한도 축소 및 신규 접수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담대 한도를 절반으로 줄인 국민은행 대신 다른 은행으로 대출 신청자가 몰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한 대출모집인은 “국민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로 한 고객이 한도가 높은 다른 은행을 알아봐달라고 얘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풍선효과가 확산하면 다른 은행도 대출 빗장을 걸어 잠글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도 가계대출 규모가 목표치를 넘어서자 11월 주택 구입용 대출과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비슷한 시기 하나은행과 신협 등도 일부 가계대출 접수를 멈췄다. 은행 대출이 씨가 마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임직원은 사내대출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대출 승인율이 높거나 한도가 많은 은행으로 대출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은행이 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직접 대출을 제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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