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반 자동용접 기술기업 씨에스아이비젼(대표 이정수)이 산업통상부의 ‘2026년도 제조 암묵지 기반 AI 모델 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암묵지’는 숙련자가 오랜 경험으로 익혔지만 말이나 문서로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작업 노하우를 뜻한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노하우를 센서와 영상으로 기록해 데이터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화 장비가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며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씨에스아이비젼은 금형 육성용접 분야 숙련자의 노하우를 데이터로 바꾸고, AI가 작업 조건을 판단해 자동으로 용접하는 ‘AI 자율 TIG 용접 플랫폼’ 개발을 총괄한다. TIG 용접은 전기 불꽃으로 금속을 녹여 붙이는 방식이다.
정부는 위험성이 높거나 숙련 인력 확보가 어려운 제조 공정 30개를 대상으로 관련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금형 육성용접 과제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금형 육성용접은 닳거나 손상된 금형 표면에 금속을 덧붙여 기능을 복원하고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고난도 작업이다. 용접 전류·전압·속도, 토치의 움직임, 용접 비드의 모양 등 여러 조건이 품질을 좌우해 그간 숙련자의 경험적 판단에 의존해 왔다.
씨에스아이비젼은 작업 과정을 데이터로 수집·정리하고, 숙련자의 작업 조건 선택 과정을 AI 모델에 학습시킬 계획이다. 이후 AI가 최적의 용접 조건을 추천하거나 자동화 장비를 제어하도록 함으로써 제품별 품질 편차를 줄이고 숙련 인력 공백을 보완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사업은 씨에스아이비젼이 주관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서연탑메탈, 테스트원, 유저커넥트가 함께하는 공동 수행팀(컨소시엄)으로 진행된다. 제조 현장의 경험, 정부 연구기관의 연구 역량, 시험·검증 기술, 사용자 중심 설계가 결합해 데이터 확보부터 AI 개발, 품질 확인, 실제 현장 적용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씨에스아이비젼이 담당하는 핵심 개발 기술은 ▲AI 학습용 데이터 정리·표준화(전류·전압·속도·용접 자국 등 서로 다른 현장 데이터를 같은 기준으로 정리) ▲AI 용접 조건 추천·제어(숙련자의 판단을 학습해 작업 상황에 맞는 조건을 찾고 자동화 장비에 전달) ▲용접 품질 확인 체계(결과를 숫자로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불량 가능성을 빠르게 확인) ▲현장 운영 플랫폼(작업 상태와 품질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화면과 기능 개발) 등이다.
회사는 과제에서 확보한 데이터 수집, AI 판단, 장비 제어, 품질 확인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기존 로봇용접기의 성능을 높이거나 새로운 자동용접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금형 분야에서 성능을 확인한 뒤 조선·중공업·자동차 부품 등 용접 품질이 중요한 산업군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자동용접 도입을 검토하는 제조사, 로봇·용접 장비 기업, 생산기술 연구기관과 함께 PoC와 공동 실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PoC는 기술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먼저 확인하는 소규모 검증이며, 실증은 실제 작업 환경에서 성능과 사용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정수 대표는 “이번 과제 수주는 AI 모델 개발뿐 아니라 용접 데이터 수집, 자동화 장비 제어, 품질 관리까지 수행할 수 있는 AI 기반 자동용접 기술기업임을 보여주는 성과이다. 금형에서 검증한 기술을 조선·중공업·자동차 부품 분야로 넓혀 제조 AX 협력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씨에스아이비젼은 과제 참여기관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자동용접 기술의 성능과 사용성을 단계적으로 확인하고, 수요기업의 생산환경에 맞춘 공동 개발과 현장 적용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제조 AX를 지원하는 자동용접 전문 기술 파트너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경민 한경닷컴 기자 bk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