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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때문에 다 오른다"…전세계 소비자 '분노 폭발' [도쿄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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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때문에 다 오른다"…전세계 소비자 '분노 폭발' [도쿄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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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가격 급등이 스마트폰과 PC, 게임기 등 생활 밀착형 전자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세계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의 혜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 집중되는 반면, 비용 부담은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불만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전자제품 전반의 물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D램 가격이 최근 1년간 6배 이상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가 있다. 아마존 등 주요 4개사의 2026년 설비투자액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최대 72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신설이 급증하면서 서버용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메모리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HBM용 D램 생산을 우선하고 있다.

    그 결과 스마트폰과 PC 등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장기저장용 낸드플래시와 스토리지 가격도 함께 오르며 전자제품 제조원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상도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6년 세계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550달러로 전년보다 94달러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오포와 샤오미는 스마트폰 가격을 약 30~40% 인상했다.

    애플은 지난 3월 출시한 ‘맥북 네오’ 가격을 9만9800엔으로 책정했다가 불과 3개월 만인 6월 120달러 올렸다. 소니그룹은 플레이스테이션5 가격을 1만8000엔 인상했고, 닌텐도도 닌텐도 스위치2 가격을 1만엔 올렸다.

    가격 상승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IDC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과 PC 출하량이 총 13억4000만대로 전년보다 2억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율은 14%로 사상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제품 가격에서 메모리 비중이 큰 저가·중가 제품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계 D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메모리 3사의 실적은 급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3개사의 올해 순이익이 합계 약 700조원으로 기존의 7배 수준까지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같은 반도체 호황이 소비자 반발을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메모리 3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원고 측은 3사가 D램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2022년께 공동으로 감산했다고 주장했다.

    메모리 3사는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공장 신설과 증산 투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신규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의욕도 여전히 강해 시장에서는 최소 내년말까지 공급 부족과 가격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투자에 대한 반발은 전자제품 가격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국 각지에서는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해 전기·수도요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유로 주민 시위도 확산하고 있다.

    닛케이는 "스마트폰과 PC, 게임기 등 일상 제품의 가격 인상이 장기화할 경우 AI가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보다 가계 부담을 키운다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며 "반도체 인플레이션이 소비를 위축시키는 동시에 반AI 정서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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