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유통된 일부 가짜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사용이 금지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LG전자 등 가전 업계는 자사 정품 필터의 시험 성적을 공개하며 ‘정품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 온라인 유통 ‘위조 필터’ 조사 결과…금지 유해물질 검출
지난 3일 관세청 인천공항세관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중국산 가짜 공기청정기 필터 등 6만 9000점을 불법 수입해 유통한 조직이 검거됐다. 이들은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짝퉁 필터를 정품인 것처럼 광고하고 소비자들이 짝퉁으로 의심하지 않도록 정품 대비 80~90%의 가격으로 판매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공항세관이 현장에서 압수한 가짜 필터(5개 브랜드, 10종 모델)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 의뢰해 시험검사를 실시한 결과, 3개 모델에서 국내 사용이 전면 금지된 유해물질인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가 검출됐다. 이는 호흡기와 피부, 눈 등에 심각한 자극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다.
비정품 필터의 안전성 문제는 지난해 환경부와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필터 42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정품(호환) 필터 8개 제품에서 MIT 성분이 검출되는 등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 가전 업계, 안전성 검증과 독자 기술로 차별화
가짜 필터 사태로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자 가전 업계는 안전성 검증 지표와 독자 기술을 공개하며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시판 중인 자사 정품 필터의 성능과 안전성 지표를 공개하며, 지난 3월부터 정품 사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정품 필터 전 제품은 지난해 환경부·한국소비자원·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안전성 평가를 통과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KOTITI 시험 검사에서도 MIT, CMIT, OIT, 트리클로산, 염화벤잘코늄류, NaDCC 등 살생물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집진 성능은 0.0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극초미세먼지를 99.999%까지 제거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기존 탈취 필터의 기술적 한계로 지적되던 ‘습기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신소재를 도입했다. 기존 활성탄 소재는 습한 외부 환경에 노출될 경우 흡착했던 유해가스가 재방출될 위험이 존재했으나, LG전자는 산학협력을 통해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의 핵심 물질인 MOF(금속유기골격체) 기반의 'M7 필터'를 개발해 적용 중이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시험 기준(모델명 AS356NSMA)에 따르면 M7 필터의 정화 능력(유해가스 3종 기준)은 7㎥/min의 탈취 성능을 보였으며, 새집증후군 원인 물질 톨루엔은 12분 3초, 포름알데히드는 5분 22초, 암모니아는 6분 14초 만에 90% 이상 제거하는 성능 지표를 나타냈다.
◆ '하드웨어 센서' 탑재…공식 채널 통한 정품 진입 장벽 강화
가전 업계는 비정품 필터로 인한 성능 저하 및 기기 고장을 방지하고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하드웨어 제어 시스템과 관리 구독 서비스를 결합하는 추세다.
현재 LG전자는 공식 온라인 브랜드숍(LGE닷컴) 등 검증된 판매 채널을 통해 M7과 M5, V2, H 필터 등 다양한 정품 라인업을 공급하고 있다. 소비자의 생활 패턴이나 냄새 민감도에 따라 최적의 필터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2025년부터 출시된 공기청정기 라인업에는 ‘정품 필터 인식 센서’를 탑재해 정품 장착 시에만 필터 잔량을 인식하도록 설계했으며,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ThinQ)’ 앱 연동을 통해 필터 교체 시기를 안내한다.
또한 LG전자는 구독 관리 서비스를 통해 교체 시기에 맞춰 관리 전문가가 방문해 정품 필터를 교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소비자가 정품 필터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