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3일 10: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이 1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가운데, 다른 기업의 사례와 비교해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상대적으로 잠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에코프로비엠 주주를 인증한 회원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 중점심사 요청 탄원’ 여부 투표를 받은 결과, 액트 명의의 공식적인 단체 탄원서 접수는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설문에 응한 주식 수 2만8101주 가운데 65.5%가 단체 탄원서 제출에 반대했다. 설문에 참여한 주주도 68명에 불과했다. 최근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에 대한 설문조사 참여도와 비교하면 소극적인 수준이다.
액트는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 회사로서 원가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니켈 제련소에 투자할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며 “다만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걸맞은 수준으로 증권신고서가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달 30일 유상증자를 결정할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0일 종가 14만2500원에서 11만1550원까지 하락해 약 22% 떨어졌다. 다만 이후 주가가 반등해 현재 주가는 12만62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실실적으로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채무 상환이 아닌 니켈 제련소 인수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투입하는 만큼, 주주들 사이에서도 이를 미래를 위한 투자로 긍정 평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발맞춰 에코프로비엠 경영진 역시 니켈 제련소 투자의 당위성을 적극 피력하며 주주 달래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관건은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효력 심사 통과 여부다. 올해 진행된 조(兆) 단위 대형 유상증자 사례를 보면 금감원의 잣대에 따라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SKC는 금감원의 정정 요구 없이 절차를 매끄럽게 밟은 반면, 한화솔루션은 두 차례나 정정 요구를 받으며 유상증자 규모가 축소되고 발행 일정이 지연되는 진통을 겪었다. 에코프로비엠의 대규모 조달 계획 역시 금감원의 심사 문턱을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최종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