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유업이 단백질 분말 대신 국산 우유를 3배 농축한 단백질 음료를 선보인다. 단백질 함량 경쟁에 치우친 시장에서 제조 방식과 맛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매일유업은 우유 농축 단백질 음료 ‘퓨어틴’ 2종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초코 쉐이크와 커피 쉐이크 두 가지 맛으로, 전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한다.
퓨어틴은 국산 우유 722mL를 3배 농축해 330mL 한 팩에 담았다. 단백질 분말을 물이나 우유에 섞는 기존 제품과 달리, 우유 자체를 농축한 원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매일유업은 UF(Ultra Filtration) 공법을 활용해 우유에서 유당은 걸러내고 단백질과 칼슘은 남겼다. 회사 측은 단백질 음료 특유의 텁텁한 맛과 냄새를 줄이고 우유의 질감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한 팩에는 달걀 약 4개 분량에 해당하는 단백질 23g이 들어 있다. 필수 아미노산 9종과 칼슘 685mg도 담았다.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제품으로, 실온 보관이 가능한 멸균팩 형태다.
이번 제품은 미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우유 농축형 단백질 음료를 국내에 들여온 것이다. 미국에서는 우유를 농축해 만든 RTD 단백질 쉐이크가 시장 상위권에 오르며 분말형 제품과 다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단백질 음료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RTD 음료 시장은 지난해 1245억원 규모로, 2020년부터 5년간 연평균 81% 성장했다. 운동 전후에 마시는 보충제를 넘어 식사 대용이나 일상 영양 관리용으로 소비층이 넓어진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도 단백질 함량에서 맛과 원료, 제조 방식으로 세분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제품을 매일 마시는 소비자가 늘면서 텁텁함과 단백질 특유의 냄새를 줄이는 것이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
매일유업은 국내에서 UF 설비를 활용해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생산해왔다. 이번에는 해당 기술을 단백질 RTD 음료에 적용해 기존 우유 사업과 단백질 음료 사업을 연결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퓨어틴은 우유를 농축해 만든 순수 우유 단백질 음료”라며 “맛과 단백질 냄새 때문에 제품 선택에 어려움을 느낀 소비자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