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는 최근 미국의 뉴스 프로그램 '데모크라시 나우(Democracy Now!)'와의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을 겨냥해 "절대적으로 비열한 패배자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그들은 자신들에게 너무도 깊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 서"라며 혐오 여론을 주도하는 이들을 해석했다. 반면 성전환자들에 대해서는 "트랜스젠더 사람들이 도달하는 곳, 즉 자기 수용과 이해의 수준이 정말 아름답고 깊이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페이지가 고대 그리스 서사시를 원작으로 한 영화 '오딧세이'에서 그리스 전사 역으로 낙점된 이후 불거진 온라인상의 갈등이 발단이 됐다. 캐스팅 발표 직후 그의 성정체성과 배역의 적합성을 두고 SNS 등지에서 도를 넘은 인신공격과 비난이 쏟아졌고, 이에 페이지가 매체 인터뷰를 통해 공식적인 반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지는 동료 성소수자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 시기에 힘들어하는 사람들, 그냥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만 하면 된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축하받는다는 걸 알기만 하면 되고, 절대적인 비열한 패배자들로부터 오는 소음을 차단하려고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엘리엇 페이지는 영화 '주노', '로마 위드 러브', '엑스맨' 시리즈, '인셉션' 등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다.
2020년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이름을 엘렌 페이지에서 엘리엇 페이지로 변경했다. 성전환 수술에 이어 지난해 3월 유방절제술까지 받은 그는 상반신을 탈의한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야 진정으로 나로서 존재할 수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