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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24일 만에 다시 닫힌다…美·이란 서로 "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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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24일 만에 다시 닫힌다…美·이란 서로 "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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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 대규모 공격을 주고받았다. 지난달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는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사실상 무력화됐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11일(현지시간) “이란 내 군사시설 약 140곳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에는 미사일·드론 기지와 해군 전력, 탄약고, 통신망, 해안 감시시설 등이 포함됐다. 미군이 이번주 세 차례 공습에서 타격한 이란 내 표적은 300곳을 넘어섰다.


    이번 공습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던 키프로스 선적 컨테이너선 GFS갤럭시를 공격한 데 따른 보복이다. 이란은 이 선박이 미승인 항로로 진입한 뒤 경고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역내 개입이 끝날 때까지 호르무즈해협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 직후 카타르와 쿠웨이트, 오만, 요르단 등에 있는 미군 관련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휴전이 끝났다”고 밝혔으나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국 "MOU 안 지켜" 책임 공방…트럼프 "휴전 종료 단호히 통보"
    美, 미사일 기지 등 140곳 타격…이란은 호르무즈 재봉쇄로 맞불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지 약 24일 만에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폐쇄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불법 항로’ 통항을 근거로 해협 인근을 항해 중이던 상선을 잇달아 공격한 게 계기가 됐다.

    양국은 서로가 종전 합의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주요 시설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계기로 무력 충돌 위험이 다시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로 향해 “MOU 합의 위반” 지적
    12일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일방적인 합의의 시대는 지났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그는 지난달 체결한 종전 MOU 5항의 일부를 캡처한 사진도 게시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과 향후 관리 방안을 규정한 조항이다.

    이날 IRGC는 “호르무즈 해협은 역내 미국 개입이 종료된 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봉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선박들이 미군이 정한 항로로 통항을 시도했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IRGC는 “이들 선박에 항로를 수정해 승인된 항로로 이동하라고 경고했으나 무시했다”며 “선박 시스템을 끄고 해상 안보를 위태롭게 한 선박 1척에 대해 경고 사격을 가해 멈춰 세웠다”고 설명했다. IRGC는 지난 6~7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 3척을 연이어 공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의 MOU 5항 해석 차이가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MOU 체결 후 페르시안만에 갇혀 있던 각국 선박은 국제해사기구(IMO) 주도로 호르무즈 해협 남쪽 오만 연안 항로로 통항을 시도했다. 이란과 인접한 북쪽 항로는 기뢰가 부설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이란 강경파와 IRGC가 자국 해협 통제권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미국은 이란의 상선 공격을 MOU 합의 미준수로 봤다. 지난 7~8일에 이어 12일 IRGC의 발표 후 세 번째 대이란 공습에 나선 배경이다. 이날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은 다시 한번 MOU를 준수할 기회를 얻었지만 이를 다시 저버렸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하는 민간 선원과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을 지속해서 약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강경파 목소리 키운 ‘장례식’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SNS에 “이란이 우리에게 대화를 계속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우리는 이에 동의했으나, 미국은 이란 측에 휴전이 종료됐다고 단호하게 밝혔다”고 게시했다.

    일각에서는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계기로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최근 성명에서 “부친 암살에 대한 복수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하메네이 장례 이후 이란 지도부가 강경 노선을 한층 강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례식에서는 ‘배신자들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미국과의 협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란이 핵시설 복구 작업을 진행한 정황도 확인됐다. 위성영상 업체 벤터는 지난달 22일과 지난 7일에 촬영한 위성 사진에서 이 같은 증거를 포착했다. 핵무기용 고성능 폭발물 저장시설로 추정되는 파르친 군사단지 내 ‘탈레간 2’ 시설에서 공습 피해를 복구하는 모습이 찍힌 것이다. CNN은 이를 두고 이란이 미국과 체결한 MOU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오만, 파키스탄 관련국들은 미국과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히기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통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악시오스가 인용한 한 외교관은 “양측 모두 MOU를 복귀하길 원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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