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및 N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실은 이날 새벽 성명을 내고 그레이엄 의원이 전날 밤 급작스러운 질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공식 발표했다. 향년 71세다.
의원실 측은 "유가족이 이처럼 감당하기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사망 경위와 관련해 현지 언론은 응급 출동 기록을 인용해 보도했다. NBC 뉴스가 확보한 경찰 무전 기록에 따르면 토요일이었던 전날 밤 그레이엄 의원의 캡피톨 힐 자택에서 심정지 신고가 접수돼 구급대원들이 긴급 출동했다.
당시 현장에는 소방차와 경찰차가 대거 집결했으며, 그레이엄 의원이 들것에 실려 대기 중이던 앰뷸런스로 긴박하게 이송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955년 출생인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 정계에서 굵직한 궤적을 남긴 인물이다. 2003년 상원에 첫 발을 들인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기반으로 다져온 4선 중진 의원이다. 현재 상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당내에서는 국방과 국제 외교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표적인 안보 강경파로 통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정치적 동반자 역할을 자처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워싱턴 정가의 주요 쟁점이 불거질 때마다 트럼프의 정책 기조를 전면에서 대변하고 옹호하는 등 정권의 실세이자 복심으로 활약해 왔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공화당은 다가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핵심 전략가를 잃는 대형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