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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식당 차렸는데…" 月 100만원도 못 버는 60대 사장들 [사장님 고충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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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식당 차렸는데…" 月 100만원도 못 버는 60대 사장들 [사장님 고충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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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외식업이 청년 창업 무대에서 은퇴자의 생계형 창업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일반음식점은 사업주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외식업이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고령층의 '마지막 일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 사업주 연령 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 사업주의 평균 연령은 53.7세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5.9%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이 32.7%로 뒤를 이었다. 2020년 25.2%였던 60세 이상 사업주 비중은 5년 만에 7.5%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음식점에서는 고령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일반음식점 사업주의 평균 연령은 55.8세로 외식업 전체 평균보다 2.1세 높았고, 60세 이상 비중은 42.1%에 달했다. 2020년 30.9%에서 1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사실상 일반음식점 사장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60대 이상인 셈이다.

    업종별로는 한식업의 고령화가 가장 심했다. 한식업 사업주의 평균 연령은 56.7세였고, 60세 이상 비중은 46.6%로 외식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기타 외국식 음식점은 평균 연령이 47.1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창업자가 많았다. 한식처럼 생활밀착형 수요가 꾸준한 업종에는 은퇴 후 생계형 창업이 몰리는 반면, 외국식·서양식처럼 소비 트렌드 변화가 빠른 업종은 청년층이 주도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업의 고령화는 국내 자영업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5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늘어나는 고령 자영업자, 그 이유와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015년 142만명에서 2024년 210만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37.1%까지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인구 25%에 달하는 1964~1974년생인 2차 베이비붐 세대가 향후 10년간 순차적으로 법정 은퇴연령인 60세에 진입하면서 2032년에는 60세 이상 자영업자가 248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고령층이 몰리는 업종일수록 수익성과 생존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숙박·음식업을 대표적인 고령 자영업 집중 업종으로 지목했다. 진입장벽은 낮지만 경쟁이 과열돼 생산성과 수익성이 떨어지고 부채 부담은 큰 데다, 폐업 이후 임금근로자로 다시 노동시장에 복귀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창업 3년 이내 신규 개인사업자를 분석한 결과 60대의 평균 창업 준비기간은 9개월로 다른 연령대보다 짧았다. 그러나 1인당 연매출은 3000만원 수준에 그쳐 20~50대를 크게 밑돌았고, 60대 신규 자영업자의 35%는 연간 영업이익이 1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창업 시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 규모는 다른 연령대와 비슷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누적 부채 비율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외식업 고령화가 단순한 인구구조 변화가 아니라 양질의 재취업 기회 부족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지적한다. 정년 이후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고령층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점 창업으로 몰리고 있지만, 낮은 수익성과 높은 부채 부담으로 다시 취약한 경제 상황에 놓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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