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달과 화성 탐사에 대비한 1년짜리 모의실험 참가자를 모집한다. 우주로 직접 가는 것은 아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우주비행사와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NASA가 이달 초 달·화성 탐사 모의실험 지원자 모집을 발표했다.
프로그램은 달과 화성으로 이동하고 행성 표면에서 생활하는 상황을 유사하게 체험하도록 설계됐다. 참가자들은 우주 환경과 비슷한 밀폐 공간에서 지내며 작물 재배, 건강관리, 우주 유영 모방 등 임무를 수행한다. 실험은 미국 휴스턴 존슨우주센터에서 2027년 8월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NASA는 지원자 가운데 4명을 선발한다.
켈시 스파이비 NASA 대변인은 "모의실험은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로의 여행과 화성 착륙 등에서 겪을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NASA는 참가자들이 화성 시간에 적응하는 방식도 연구한다. 화성의 하루는 '솔'이라고 불리며 지구의 하루보다 40분 더 길다. 이 차이는 수면과 건강, 임무 수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원 조건은 까다롭다. 원칙적으로 30~55세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대상이다. 키는 1m 88㎝ 이하여야 하고 영어에 능통해야 한다. 학력 조건도 있다. 공학, 생명과학, 물리과학, 수학 등 분야의 학사 학위가 필요하다. 군 경력이나 이공계 고급 학위도 고려 대상이다.
선발된 참가자는 존슨우주센터에서 14개월간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이 가운데 12개월은 우주 환경과 유사한 두 개의 밀폐 공간에서 보내고, 나머지 2개월은 모의실험 전후 훈련으로 진행된다. 지원자는 신체적·정신적 평가도 통과해야 한다. 몽유병 병력이나 수면제 복용 이력이 없어야 하고 식단 제한도 없어야 한다.
실험은 세 단계로 이뤄진다. 첫 단계에서는 참가자들이 60㎡ 크기의 모형 우주선에서 달이나 화성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생활한다. 참가자 4명은 각각 생활과 작업, 수면을 위한 작은 공간을 배정받는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84㎡ 크기의 1층짜리 시설로 이동한다. 여기서 건강과 웰빙을 관리하는 실험을 하고, 다른 행성 표면을 모방한 모래통에서 우주 유영도 연습한다. 마지막 단계는 모형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돌아오는 귀환 실험이다.
스파이비 대변인은 "이전 모의실험에서는 잘 구축된 대규모 행성 표면 거주지를 모방했지만, 이번에는 화성 표면 기반 시설의 초기 단계를 모방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NASA는 앞서 화성 거주 모의실험인 차피 프로젝트를 통해 28차례의 수송 실험과 2차례의 행성 표면 거주지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달·화성 탐사 모의실험은 수송과 거주지 실험을 통합하는 첫 프로젝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