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대표 과일인 복숭아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생육 초기 기상 여건이 양호해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6월 하순부터 나오는 조생종 출하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가 선호하는 대과와 고당도 상품은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품질에 따른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복숭아 생산량은 전년과 평년보다 약 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시점 조생종 출하량도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했다. 현재 조생종 황도와 백도 도매 시세는 4㎏ 기준 1만7000~1만8000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낮다.
7~8월이 성수기인 복숭아
복숭아는 6월부터 9월까지 출하된다. 성수기는 7~8월이다. 이 시기에는 일조량이 풍부해 과즙이 많고 당도가 높다. 국내 주요 산지는 경북 영천·청도·경산, 충북 음성·충주, 경기 이천, 전북 전주 등이다. GS더프레시는 충주, 원주, 남원, 청도, 영천, 영주, 음성 등에서 복숭아를 수급하고 있다.
품종은 출하 시기에 따라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나뉜다. 조생종은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나오는 품종이다. 미황, 미홍, 신비, 대옥계 등이 대표적이다. 과육이 부드럽고 향이 진하다. 중생종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출하된다.
백도, 유명, 천중도백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당도와 과즙이 풍부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만생종은 8월 하순부터 9월 하순까지 나온다. 장호원황도, 엘바도, 황도 등이 대표 품종으로 과육이 비교적 단단하고 저장성이 좋다.
크기는 무게에 따라 구분한다. 보통 250g 이상은 대과, 200~250g은 중과, 200g 미만은 소과로 나뉜다. 대과는 과육이 많고 모양이 좋아 선물용 수요가 많다. 중과는 가정 소비용으로 가장 많이 유통된다. 소과는 크기는 작지만 가격 부담이 낮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실속형 소비자가 찾는다.
평균가 낮아졌지만 … 고당도 특품은 높은 가격대
올해 복숭아 시장의 특징은 평균 가격은 내려갔지만 좋은 상품은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산량 증가로 전체 시세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실 크기가 다소 작아져 대과 비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과와 고당도 특품은 소비자 선호가 높은 반면 공급량이 제한적이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도 상품성에 따라 갈린다. 일반 가정용 복숭아는 2~4㎏ 기준 2만~4만원대에 판매된다. 대과와 고당도 프리미엄 상품은 4㎏ 기준 4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다. 같은 복숭아라도 산지, 품종, 크기, 당도, 선별 수준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구조다.

가격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출하량이다. 작황이 좋아 공급이 늘면 가격이 내려가고, 폭염과 장마, 태풍 등으로 출하가 줄면 가격이 오른다. 품질도 가격을 가른다. 같은 품종이라도 크기와 당도, 착색, 흠집 여부에 따라 상품성이 달라진다. 생육기 폭염과 가뭄, 수확기 장마는 착과율과 당도, 저장성에 영향을 준다.
소비 방식도 박스에서 팩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박스 단위로 복숭아를 사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소포장과 팩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1~2인 가구가 증가한 데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사기보다 필요한 만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진 영향이다.
GS더프레시의 복숭아 판매 구성비도 변했다. 2023년에는 박스 상품과 팩 상품 비중이 각각 50.1%, 49.9%로 비슷했다. 2024년에는 박스 45.7%, 팩 54.3%로 팩 상품이 앞섰다. 올해는 박스 32.9%, 팩 67.1%로 격차가 더 커졌다.
프리미엄 수요 폭증…산지 따라 맛 차이 커
프리미엄 산지 상품 수요도 늘고 있다. GS더프레시는 충북 음성 햇사레복숭아와 충주하늘작 복숭아를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복숭아는 산지와 선별 기준에 따라 맛 차이가 큰 과일이다. 브랜드 산지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좋은 복숭아를 고를 때는 색과 향, 과실 상태를 함께 봐야 한다. 품종 고유의 색이 선명하고 전체적으로 균일한 것이 좋다. 복숭아 특유의 향이 풍부하고 상처, 멍, 눌림이 없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바로 먹을 복숭아는 향이 잘 올라온 것을, 며칠 두고 먹을 복숭아는 비교적 단단한 것을 고르면 된다.
멍이 들었거나 눌린 자국이 있는 복숭아, 갈라짐이나 상처가 있는 복숭아는 피하는 게 좋다. 꼭지 주변이 마르거나 주름진 상품, 진물이 나거나 지나치게 물렁한 상품도 선도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향이 약하고 색이 고르지 않은 상품은 숙도나 당도에서 아쉬울 수 있다.
보관법도 중요하다. 바로 먹을 복숭아는 서늘한 곳에서 후숙한 뒤 먹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는 한 개씩 포장해 냉장 보관하면 눌림과 수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냉장 보관한 복숭아는 먹기 30분~1시간 전에 실온에 꺼내두면 향과 단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백도는 생과로 먹기에 좋고, 황도는 생과뿐 아니라 디저트용으로도 활용하기 좋다.
정재호 GS더프레시 과일팀 MD는 “복숭아는 같은 품종이라도 산지와 선별 기준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큰 과일”이라며 “믿을 수 있는 산지와 우수한 선별 상품을 선택하면 올여름 가장 맛있는 제철 복숭아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