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리센느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하던 조수진 변호사가 끝내 입장을 바꿨다.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 변호사는 "세대 간 방언 사용 차이를 고려하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 변호사는 9일 자신의 SNS에 "리센느 원이님 관련 발언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어 입장을 정정하려 한다"며 "제 발언으로 원이님이 상처를 받았을까 걱정된다.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적었다.
앞서 조 변호사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두고 "저도 경상도 사람이라 일베식 표현은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발언을 놓고 경상도 방언 사용을 일베식 표현으로 단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조 변호사는 당시 발언의 취지가 젊은 층 사이에 퍼진 일베식 '-노' 어미 사용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개인 책임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는 데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자신이 부산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25년을 살았지만 해당 상황처럼 '-노'가 쓰이는 경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김덕호 교수의 설명을 접한 뒤 입장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와이리 무섭노'에서 '와이리'를 생략하는 표현이 기존 문법상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젊은 세대에서는 생략해 쓰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세대별 방언 사용 형태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였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 대화에서 생략 표현을 자주 쓰는 젊은 세대의 언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제 발언으로 원이님이 상처를 받았을까 걱정되고 사과드리고 싶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원이는 최근 유튜브 콘텐츠에서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고향 집을 방문했다가 어두운 공간에서 "무섭노"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에서는 이를 일베식 표현이라고 지적했지만,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가 자연스럽게 사용한 경상도 방언이라는 반론이 이어졌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지난 8일 YTN 라디오에서 "'무섭노'는 경상도 방언의 감탄형 표현"이라고 설명하며 "하지도 않은 혐오 표현을 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