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에 따른 일자리 충격을 방치하면 사회 전반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인식이다. 업무 숙련도와 산업·지역별 AI 전환의 차이가 일자리 양극화를 심화할 뿐만 아니라 사회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자리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타당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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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청년 취업난 등의 일자리 문제를 AI 전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다. 정부는 2022년 7월부터 3년간 감소한 청년(15~29세) 일자리 21만1000개 가운데 98.6%가 AI 고노출 업종에서 발생했다는 지난해 한국은행 분석을 곧잘 인용한다. AI 확산이 청년 일자리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정부 대응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업의 진단은 정부 인식과 꽤 다르다. AI 전환의 충격이 있겠지만, 조금도 개선되지 않는 고용 경직성이 일자리 문제의 더 큰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번 뽑으면 인력 조정이 어려운 만큼 신규 채용 대신 경력직을 가려 뽑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청년 취업난의 원인으로 고용 경직성과 노동조합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기업이 필요할 때 사람을 내보내고 다른 사람을 뽑거나 직무를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청년이 원하는 제조업 일자리가 2년 가까이 감소하는 것을 AI 전환 탓으로만 돌려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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