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은 오랫동안 정치의 약속이었지, 경제의 현실이 아니었다. 역대 정부마다 지방을 살리겠다고 했지만, 경제 산업 문화 복지 모든 분야의 수도권 집중은 심화됐다. 지난 6월 29일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라는 첨단산업을 호남, 영남, 충청 등 지방을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대기업의 결단에 정부는 청와대 직속 추진체계를 가동해 직접 챙기기로 했다. 기업의 결단과 정부의 지원이 만나야 지방이 비로소 살아나고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 전체가 도약할 수 있다.
ADVERTISEMENT
지금 세계는 반도체와 인공지능이라는 두 개의 축을 놓고 총성 없는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자국 중심주의를 앞세워 첨단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자국으로 끌어들이며 공급망 재편을 주도하고, 빅테크 기업은 천문학적 자본을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에 쏟아붓고 있다. 중국은 막대한 인력과 자본을 동원해 AI 로봇 개발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과 혁신을 이뤘다.
우리가 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가 가진 반도체와 제조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등 AI 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이를 피지컬 AI로 확장해 글로벌 AI 강국으로 자리매김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3대 메가프로젝트가 지닌 의미다.
ADVERTISEMENT
AI 경쟁은 단순히 좋은 AI 모델을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AI 학습과 운영을 위해서는 고성능 반도체와 막대한 전력, 그리고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수다. 앞으로 AI 경쟁력은 반도체와 전력 등 핵심 인프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수도권 일극 체제로는 이 속도전에서 승리할 수 없다. 수도권은 이미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반하는 막대한 전력과 용수, 부지를 공급하는 데 한계에 다다랐다.
이 프로젝트는 산업 전략을 넘어 국민 통합의 과제이기도 하다.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생태계를 지방으로 확장해 국토 전체의 균형을 되찾는 일이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일각에서 지역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는 한 지역만을 위한 게 아니다. 재생에너지와 용수가 풍부한 곳에 산업을 배치해 국가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충청권과 영남권 역시 AI 데이터센터 구축, 우주항공과 피지컬 AI 등 관련 분야에 집중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지역의 몫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나누는 성장의 결실이 될 것이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장치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메가특구 특별법’을 제정해 기업과 지자체가 현장 수요에 맞춰 신청한 특구에 과감한 규제 특례와 세제·재정·인력·기술 등 정책 패키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로, 전력, 용수, 정주여건과 같은 기반시설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확충할 것이다. 지역을 넘어, 여야를 넘어, 세대를 넘어 온 나라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국토공간 대전환을 이룰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