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이 주도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두고 "현재 전력 계획으로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충분한 전력 공급이 어렵다"며 "서남권 입지 선정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정략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국민의힘 반도체·AI첨단산업 특별위원회는 9일 국회에서 '전력 없이 반도체도 없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전력 측면에서 호남 반도체 투자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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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원은 개회사에서 "불과 두 달 전 최태원 SK 회장이 국회에 와서 호남 반도체에 대해 부정적인 얘길 했는데 그 사이 특별한 변화가 없었음에도 대통령이 90도 절까지하며 800조원을 투자하게 됐다"며 "급히 하다가 큰 사업이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점검 시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의원은 "지난 4월 최 회장이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은 맞지만 왜 반도체 공장이 호남에 가야 하냐'고 했다"며 "기업은 절대로 정치하고 엮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명구 의원도 "대통령 지지율, 전당대회 일정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대통령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정략적 결정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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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김경기 반도체공학회 수석부회장은 "정부는 통상 10년 걸리는 클러스터 조성을 임기 내 조성하겠다 공언했으나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설 건설은 최소 7~8년 걸린다"며 "LNG 공급은 비교적 빠를 수 있지만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정면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전력 공급 계획이 정부의 반도체 팹 조성 목표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부회장은 "현재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2038년 목표수요가 129.3GW(기가와트)인데 이 대통령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실행하려면 이보다 24.7GW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4.7GW는 800조원 투자를 받는 호남 반도체가 필요로 하는 6.3GW에 향후 전국에 지어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18.4GW를 더한 값이다.
이에스더 기자 esth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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