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불안감은 남아 있지만 유가는 한발 먼저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항공유는 아직 정제마진이 40달러 이상으로 평상시보다 높지만 현재 110달러 레벨이면 항공업계가 감당 못할 정도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시장이 양극화되면서 프리미엄 수요의 강세는 전쟁 여파에도 견고하다. 이에 따라 항공업종의 실적은 바닥을 지나 반등하고 있다.
가장 먼저 미국은 FSC들을 중심으로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5월부터 상향되기 시작해 최근 기대 이상의 여객수요 덕분에 실적 눈높이는 더욱 올라가고 있다.
또한 스피릿항공이 최종적으로 파산했고 한때 유나이티트항공과 아메리칸에어라인의 M&A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시장 재편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그 결과 미국 대형 FSC 3사의 주가는 5월 이후 40% 넘게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러한 흐름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아시아에서도 항공사 주가는 20~30% 반등했다. 중국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연초보다 주가가 높다는 점에서 단순히 유가 하락효과만으로 보기 어렵다.
중동 전쟁은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됐다. 유례없는 호르무즈해협 봉쇄에도 돈을 벌면서 차별화되고 있는 항공사들에 대해 시장은 오랜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해외 항공 투자자들은 대한항공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 항공사 시총 1위인 델타항공은 매분기 대한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JV 효과를 강조해왔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은 1~2위 M&A를 성공시키며 시장 재편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가장 높은 항공사다. 올해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폭탄을 던지는 상황에서도 대한항공은 70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15~16%에서 23%까지 올라오며 2020년대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화물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수혜 역시 가장 크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화물 운임은 유류할증료 이상으로 오르고 있다. BAI 6월 북미향 운임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5% 급등했다. 지리적으로 가장 비슷한 대만 FSC들의 운임도 지난 5월 40%가량 상승한 바 있다. 대한항공 역시 2분기 화물운임이 40% 이상 개선될 전망이다. 항공유 가격이 두 배 이상 폭등했음에도 2분기 1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유지할 것이다. 유가가 내려간 3분기에도 화물 강세가 이어지는 만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20%가량 상회할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26 상반기 운송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