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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유 대란…푸틴, 우크라戰 선택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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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유 대란…푸틴, 우크라戰 선택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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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연료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러시아 국민 대부분에게 ‘변방에서 벌어지는 일’로 치부되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직접적인 피해로 다가오게 됐기 때문이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공격부터 전선을 사실상 동결하는 ‘불완전한 휴전’까지 폭넓은 가능성이 거론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에도 모스크바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가하고 크림반도 보급로를 타격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시장은 소셜미디어에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드론 430대 이상이 모스크바주로 비행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국경에서 2700㎞ 떨어진 러시아 내륙의 옴스크 정유공장도 공격했다. 가스프롬 자회사 가스프롬네프트가 운영하는 이곳은 연 2000만t 이상 정제 능력을 갖춘 러시아 최대 정유공장이다. 전쟁 발발 이후 최장거리 공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쟁 초기 “러시아 국민의 일상을 전쟁과 분리하겠다”고 했던 푸틴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드론 활용은 전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올해 4~5월 우크라이나는 403㎢에 달하는 영토를 되찾았다. AFP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더 많은 땅을 차지한 건 대반격을 벌이던 2023년 10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고심이 커졌다.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이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동원을 통한 징병이 불가피하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드론이 전장을 광범위하게 감시하고 병력 집결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병사를 늘리는 것으로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렇다 보니 ‘전술 핵 사용’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하지만 이는 서방국가의 직접적인 전쟁 개입을 부를 수 있다. 나토의 분열을 노리고 발트 3국과 폴란드 등을 도발할 수도 있다. 민간 시설을 겨냥한 ‘하이브리드전’도 거론된다. 러시아는 DHL 소포에 폭발물을 넣거나 독일 방위산업체 라인메탈 최고경영자 암살 시도 등 다양한 작전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은 “병력 증강, 핵 공격, 나토 직접 공격 등은 모두 현실성이 없다”며 “하이브리드전은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가 해오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일시 정전 및 휴전을 검토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기업인 및 엘리트 사이에서는 전쟁 종전과 서방의 제재 완화가 경기 회복을 위한 사실상 유일한 출구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업체 브치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지지율은 2월 74%에서 4월 65.6%로 내려갔다.

    이란 전쟁 종전 이후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를 본격화할 분위기도 감지된다.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재개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완전 할양을 고수하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다. 서방국가도 부정적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는 “서둘러 이뤄진 휴전은 러시아가 병력을 재정비하고 서방국가에 대한 사이버 공격, 선거 개입을 벌이는 시간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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