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임호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지역 비하 응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배재고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5·18민주묘지를 참배에도 동행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임호는 지난 6일 광주·전라남도 지역 일간지 무등일보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배재고 총동창회장 명의로 낸 해당 사과문은 1면에 실렸다.
"존경하는 광주제일고등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문 그리고 광주 시민 여러분께"라고 운을 뗀 임호는 "지난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보인 부적절한 응원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드리게 되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학생들의 행동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으며, 그 잘못을 예방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한 책임은 학교와 동문 선배들에게도 있음을 깊이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는 신속한 사과뿐만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진행 중인 정기시험이 끝나면 바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과 방문을 받아준 광주제일고등학교를 향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이번 일을 단순한 실수나 일탈로 넘기지 않겠다. 철저한 반성과 성찰의 기회로 삼아 학생들이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과 공동체 의식을 깨우치고, 올바른 스포츠맨십과 인성을 갖춘 배재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임호는 이날 배재고 야구부의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동행했다.
이후 그는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운동부 친구들이라 혈기 왕성한 느낌이 있는데 어제의 모습은 달랐다. 민주묘지 앞에 서는 순간부터 굉장히 조심스럽고 엄숙한 분위기였다"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 중요하고 아픔이 있는 5·18 민주화운동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참배하는 과정에서 많이 느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등학교의 일부 학생들은 광주제일고등학교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고 외쳐 5.18 광주민주화운동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고 홍보한 사건과 맞물린 응원이었기 때문이다.
이 일로 배재고 야구부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배재고의 방문 사과를 받은 광주일고는 기자회견을 열어 배재고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으며, 배재고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재심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