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둔 후 사퇴한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회 청문회 출석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으로 출국해 가족과 휴식을 취하고 있는 홍 전 감독은 최근 홍명보장학재단 관계자에게 "국회 청문회가 진행되면 참석하려고 한다"며 "부르면 가겠다"는 의사를 직접 밝혔다.
홍 전 감독은 국회 청문회가 이달 22일께 열릴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구체적인 일정도 알아봐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홍 감독이 월드컵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끝까지 선수들을 지키는 것 또한 감독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문제가 발생하거나 화살이 돌아가지 않도록 청문회에 나가 말 못 했던 사정들을 다 밝히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홍 전 감독이 이끌었던 월드컵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2패의 성적을 거뒀다. 다른 국가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의 수까지 맞아떨어지지 않으면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 전 감독은 자력으로 32강 진출이 실패한 직후가 아닌, 경우의 수로 32강 탈락이 확정된 후에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며 사퇴했다. 하지만 사퇴 당시 질의응답 없이 입장문만 발표한 채 퇴장했고, 이 과정에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모습이 포착돼 사과에 대한 진정성 의혹과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홍 전 감독은 지난달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는데, 이때에도 별도의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홍 전 감독은 귀국한 지 이틀만인 지난 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가족이 미국에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홍 전 감독은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내가 할 얘기가 있다"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9일 전체 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개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문체위 의원들은 야당의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22일에 맞춰 청문회 일정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 사퇴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 홍 전 감독 등이 핵심 증인으로 언급됐다.
홍명보장학재단 측은 국회 청문회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홍 전 감독의 귀국과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