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 관련 대기 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아암 중에서도 특히, 소아 백혈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국내외 공동 연구진은 1990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 1632편을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25개 연구를 선정해 메타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 대상은 교통 관련 대기오염(Traffic-Related Air Pollution·TRAP) 주요 물질인 초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NO2), 벤젠(Benzene) 노출과 소아암 발생 간의 연관성이다.
분석 결과, 대기오염 물질 농도가 증가할수록 소아암이 발병하는 위험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구체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ALL) 위험은 29%, 소아 안구암의 일종인 망막모세포종 위험은 6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벤젠 농도가 1㎍/㎥ 증가할 때마다 전체 소아 백혈병 위험은 12%,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위험은 22%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출생 전·후 노출 시기를 구분해서 비교한 결과, 임신 중일 때보다 출생 후 영유아기에 교통 관련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되는 것이 소아 백혈병 위험 증가와 더 밀접한 관련성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소아암은 성인암과 달리 후천적인 생활 습관보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유해 물질 노출 간의 상호작용이 발병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대기오염 물질이 체내 유입 시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궁극적으로 소아 DNA 세포 손상을 일으켜 암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지난 30여년 간 축적된 전 세계 데이터를 종합한 메타 분석을 통해 교통 관련 대기오염 노출이 특정 소아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체계적으로 입증한 결과"라면서 "대기오염 물질을 더욱 적극적으로 저감하는 정책적 노력과 후속 연구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하은희·유은선·수라비 샤(Surabhi Shah) 교수, 오종민 박사 연구진과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 김병미 박사,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보스턴칼리지 등 국내외 유수 기관이 함께 설립한 '한·미 소아·청소년암 컨소시엄'의 협력으로 수행됐고, 연구 결과는 환경보건 분야 국제 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게재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