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 플랫폼 히든스카우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사 플랫폼에 접수된 전체 헤드헌팅 의뢰 10건 중 4건(40%)이 IT 직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기획 및 설계직의 평균 채용 소요 기간은 28일로, AI 개발 및 엔지니어링직 (50일)보다 44% 빠르게 충원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6년 상반기 IT 직군 의뢰 데이터를 살펴보면, 전통적인 AI 엔지니어·개발자 직군뿐만 아니라 프롬프트 엔지니어, AI 서비스 기획, 데이터 분석 등 기획·설계 계열의 의뢰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이 AI 관련 채용공고 20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36.3%가 기획·설계 직무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채용 시장이 개발자 중심에서 다변화되고 있다는 흐름이 실제 헤드헌팅 현장 데이터로도 증명된 것이다.
직군별로 채용 속도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AI 개발·엔지니어링 직군은 특정 기술 스택과 경력 연차를 동시에 만족해야 해 검증 과정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AI 기획·설계직은 실무 활용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기업이 늘면서 채용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된다. 채용 지연은 핵심 포지션 공백으로 인한 프로젝트 차질과 기존 팀원의 업무 과부하로 이어지는 만큼, 직군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채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방현배 히든스카우트 대표는 "AI 채용 시장이 개발자 중심에서 AI 기획·설계 및 현업 활용 인재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이 헤드헌팅 의뢰를 통해 명확히 확인됐다"며, "어느 직군이든 검증된 후보자를 신속하게 연결하는 구조가 없다면 채용 지연은 불가피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채용 지연 비용은 기업 재무제표에는 잡히지 않지만 인사팀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치명적인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