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열린 제15회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무용원 김민진(20·실기과 3학년)이 시니어 여자 파드되 부문 금상(1위), 이강원(21·실기과 4학년)이 시니어 남자 파드되 부문 금상(1위)을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박큰별빛(15)은 주니어 남자 솔로 부문 금상을 받았다.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는 불가리아 바르나, 미국 잭슨 국제발레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발레 콩쿠르로 꼽힌다. 세계 정상급 무용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무대로 '발레계 올림픽'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한국 무용수들의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 활약은 꾸준했다. 2009년에는 이동훈(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과 김리회(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가 시니어 남녀 듀엣 부문에서 각각 2위를 차지했으며, 김기민(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은 남자 주니어 듀엣 부문에서 금상 수상자 없이 2위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이수빈이 주니어 여자 솔로 부문 2위, 박선미(ABT 솔리스트)가 주니어 여자 파드되 부문 1위, 이상민(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이 시니어 남자 파드되 부문 디플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26년 제15회 대회에서는 시니어와 주니어 핵심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 1위를 기록하며 의미를 더했다.
특히 김민진과 이강원은 이번 대회 내내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은 1라운드 '그랑 파 클래식', 2라운드 '탈리스만' 파드되에 이어 결선에서 '라 에스메랄다'와 '백조의 호수' 파드되를 선보여 최고점을 획득했다. 러시아 발레 평론가들은 두 무용수의 실력이 다른 출전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번 대회는 1973년부터 심사위원장을 맡아온 전설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2025년 작고)를 기리는 뜻깊은 행사로 진행됐다. 35개국에서 총 362명이 참가 신청했으며,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30개국 158명의 무용수가 볼쇼이 극장에서 3라운드에 걸친 본선을 치렀다.
심사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발레 스타이자 세계적인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마린스키 발레단 예술감독 안드리안 파데예프, 세르비아 국립극장 발레 예술감독 겸 수석무용수 요비차 베고예브 등 11개국을 대표하는 발레계 인사 14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명예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초청돼 심사에 참여했다.
이번 수상자 3명은 모두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출신이다. 이강원과 김민진은 영재교육원을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영재 입학했으며, 박큰별빛은 현재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교육받고 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