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없는 베네수, 지진 구조 위해 주민들도 곡괭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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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없는 베네수, 지진 구조 위해 주민들도 곡괭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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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강진 수색작업이 9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사상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5만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며 사망자는 2200명을 넘겼다.

    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호르헤 로드리게스는 지난 1일 사망자가 229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만1000명, 집을 잃은 이재민은 1만3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수만 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유엔은 시신 안치용 자루 1만 개를 확보하고 있다. 유엔이 자체 추산한 실종자는 5만명에 달한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에서 정작 연료가 없어 지진 구조작업이 멈춰 섰다. 굴착기가 있어도 넣을 기름이 없다. 베네수엘라 해안 도시 라과이라에서는 두 차례 강진이 도시 상당 부분을 무너뜨린 지 일주일이 다 되도록 주민이 곡괭이와 삽,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

    한 굴착기 기사는 왜 장비를 세워뒀느냐는 CNN의 질문에 "넣을 휘발유가 없다"고 답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나라가 100여 년 만의 최악의 지진 앞에서 연료 부족으로 발이 묶인 것이다.


    생존 골든타임(72시간)이 지났지만 생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잔해에 106시간 갇힌 21세 청년이 이날 구조됐고, 앞서 산모와 생후 18개월 아기가 무너진 아파트에서 구조되는 영상은 '희망의 상징'으로 퍼졌다. 유엔은 골든타임을 넘긴 뒤에도 7명이 산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무너진 도시에서는 20대 청년 자원봉사자가 대피소 9곳을 밤낮으로 교대하며 지키고 있다. 이들 상당수도 지진으로 가족이나 집을 잃었지만 이재민을 돌본다. 한 자원봉사자는 "우리는 타이타닉처럼 배와 함께 가라앉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정부 대응을 둘러싼 비판도 거세다. 정치분석가 카르멘 베아트리스 페르난데스는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국가 역량을 억압과 선전에만 쏟은 탓에 기본적인 수요조차 감당할 능력을 스스로 허물었다고 지적했다.

    전염병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진 이전부터 백신 접종률이 낮았던 탓에 홍역·디프테리아 같은 질병이 번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사이 국제 구조의 손길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27개국에서 수색·구조팀 40곳과 2000명 넘는 인력, 구조견 160여 마리가 투입됐고, 미국은 베네수엘라 안팎에 1700여 명의 병력을 보내 구호 활동을 돕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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