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스트라드비젼 주가는 전날보다 20.98% 하락한 461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1만2000원) 대비 61.5% 내렸다. 지난달 30일 상장 첫날 40% 하락한 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공모가를 넘지 못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는 모두 손실 구간에 놓였다. 새내기주가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한 건 2023년 6월 상장일 가격제한폭 규정이 공모가의 60~400%로 개편된 이후 지난해 1월 데이원컴퍼니에 이어 두 번째다.스트라드비젼은 공모 단계에서부터 부진한 결과를 냈다. 수요예측에서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을 기록한 데 이어 일반 청약 경쟁률 역시 올해 최저치에 머물렀다. 비전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앞세웠지만 전방산업의 수요 정체가 발목을 잡았다. 최근 에스오에스랩 등 라이다·자율주행 기업이 실적 부진을 이어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상장을 주관한 KB증권의 부담도 커졌다. KB증권은 주관사 의무인수분 8만3333주 외에 확약 미달로 7만 주를 추가로 떠안았다. 공모가 기준 18억4000만원어치다. ‘엘에스에스 메티스 펀드’를 통해 실질적으로 보유한 지분 0.87%도 부담이다.
지난 1일 상장한 AI 마케팅 기업 매드업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상장 첫날 장중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을 기록했으나 이내 매물이 쏟아지며 공모가 대비 26% 오른 1만80원에 마감했다. 이어 2일에는 20.63% 하락해 공모가와 같은 8000원을 간신히 방어했다.
공모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건 아니다. 이날 일반청약을 마감한 저선량·초소형 엑스레이 전문기업 레메디에는 5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최근 새내기 종목은 상장 초기 잠깐 급등했다가 이내 공모가 아래로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18곳(스팩 제외) 가운데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유지된 곳은 리센스메디컬(+70%), 코스모로보틱스(+131%), 마키나락스(+42%) 세 곳에 불과하다. 반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공모가 대비 약 75%, 채비는 약 48% 하락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