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가 지역 주력 산업의 완전한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물리적 인공지능(피지컬 AI)’을 미래 제조 혁신의 핵심 무기로 내세우며 총력전에 나섰다.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민선 9기 첫 산업 현장 행보로 첨단 지능형 생산 공장을 직접 방문해 기술의 중요성을 살피고 정부에 경남을 물리적 인공지능 국가 거점으로 즉각 지정해 달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경상남도는 2일 피지컬 AI를 미래 제조 혁신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제조업의 전면적인 인공지능 전환(AX)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피지컬 AI는 컴퓨터 속 가상 공간을 넘어 실제 제조 현장에서 직접 작동하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는 차세대 첨단 기술이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지역 산업 생태계를 미래 지향적인 신산업으로 바꾸기 위한 도의 핵심 생존 전략으로 꼽힌다.
박 지사는 이날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산업 행보로 LG전자 창원공장의 지능형 생산 공장(스마트파크)을 찾았다. 이곳은 2022년 국내 가전 업계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세계적 선도 공장(글로벌 등대공장)이다. AI 기반 품질 검사와 공정 자료 분석 및 무인 운반 로봇(AGV)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냉장고를 12초마다 1대씩 제조하는 고도화된 생산 체계를 굳건히 갖추고 있다.
박 지사는 “경남은 기계, 조선, 방산, 우주항공 등 대한민국 제조업의 핵심 산업이 거대하게 모인 집적 지역”이라며 “이제는 물리적 인공지능 기반의 제조 혁신이 국가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인 만큼 경남을 대한민국 선도 산업의 최고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지사는 지난달 19일에도 관련 분야 선도 기업인 태림산업을 방문해 인공지능 기반 제조 혁신 현장을 살폈다. 도내 제조업의 전면적인 대전환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정책 방향을 일찌감치 제시한 것이다. 태림산업은 자동차 조향 장치 핵심 부품과 정밀 강관을 생산하는 경남의 대표적 제조 기업이다. 2021년 한국형 선도 공장(K-스마트 등대공장)으로 뽑힌 이후 첨단 로봇 기술을 접목해 체질 개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박 지사의 연이은 현장 행보는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프로젝트에 경남 지역 투자 계획이 뚜렷하게 언급되지 않은 점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발표 직후 경상남도는 아쉬움을 나타내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물리적 인공지능 육성안은 거점과 예산이 불명확한 추상적인 청사진에 머물러 있다”며 경남을 국가 거점으로 우선 지정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국가 예산을 명확히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