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와 엔트로픽 등 폐쇄형 인공지능(AI) 기업들을 저격했다. 무한정으로 토큰을 소모하게 하는 해당 기업들의 운영방식 옳지 않다는 내용이다. 카프 CEO는 인터뷰에서 흥분해 잠시 제지받기도 했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그들을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완전히 잘못됐다"고 발언했다. 그는 미국의 기업 경영진들이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토큰에 돈을 지불하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프 CEO는 "근본적으로 (폐쇄형 AI) 모델들이 완전히 무책임하게 과다 판매됐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의 기업 고객들이 이들 AI 기업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토큰에 시간을 허비하고, 아무 가치도 얻지 못한 채 내 지식재산권(IP)만 빼앗길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미국 국방부가 이들 폐쇄형 AI 인프라에 의존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이 나라의 전장을 실리콘밸리의 주류 여론에 맡기겠다는 것인가"라며 "이는 미친 짓"이라고 했다.
카프 CEO의 흥분한 모습에 진행자가 "화가 많이 난 것 같다"고 제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아니다. 이는 나를 통해서 전달되는 미국 기업들의 목소리"라고 반응했다.
카프 CEO가 주요 AI 기업을 비판한 이유는 팔란티어가 참여한 개방형 모델 구축 사업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팔란티어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주권'(소버린) 환경에서 구동되는 개방형(오픈소스) 맞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이를 활용하면 고객이 데이터와 IP, AI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각자 업무에 특화한 자체 모델을 직접 보유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카프 CEO는 "나와 엔비디아를 연결해주는 것, 그리고 기술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그들이 연산·모델·데이터·알파(목표)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AI 업계는 무한정 토큰을 소모하는 이른바 '토큰맥싱' 기조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신 투자 대비 수익률을 중시하는 방향 전환이 일어나는 중이다. AI 모델 비용이 점차 늘어나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는 공룡 아마존조차 앤트로픽과의 계약이 '연산 시간'에서 '토큰' 기준으로 바뀌면서 비용 증가 문제에 직면했다. 아마존은 현재 자체 모델인 '노바' 등 활용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큰은 언어모델 기반 AI 연산의 기본 단위이자 주요 과금 단위를 의미한다. 영어의 경우 한 단어는 약 1.3토큰에 해당한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