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호찌민 빈즈엉성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타이어코드 공장은 밤 늦은 시간에도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공장 한편에선 열처리 설비를 증설하는 공사가 한창이었고, 공장 옆 유휴부지에는 새 공장이 들어설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출기지로 키우고 있는 베트남 생산시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향후 업황에 따라 추가 증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수년째 완전가동…연내 증설 마친다
지난 19일 방문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에서는 수많은 기계가 쌀 알갱이처럼 생긴 폴리에스터(PET) 칩으로 타이어 뼈대 역할을 하는 타이어코드를 만들고 있었다. 기계들은 PET 칩을 늘려 실(원사)로 만들고, 실을 꼬아 강도를 높인 뒤 직기로 직물을 짜냈다. 직물에 합성고무를 입히고 대형 오븐에서 열처리 공정을 거치자 타이어 보강재인 타이어코드가 만들어졌다. 대부분 공정은 기계로 이뤄졌다.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뼈대 역할을 하는 소재다. 타이어 내구성을 높이는 만큼 자동차 안전과 직결돼 진입장벽이 높다. 대신 한 번 품질을 인정받으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린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타이어코드 법인(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KIB)의 주 고객사는 미쉐린, 굿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기업이다. 전체 물량의 40~50%가 북미로 수출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공장이 수년째 완전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한쪽에서는 올 10월 완료를 목표로 열처리 설비를 증설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연 생산능력은 3만6000t에서 5만7000t으로 58% 늘어난다. 본래 내년 1월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송광선 KIB 법인장은 “최근 탄소중립 기조에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PET 칩으로 타이어코드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아 지난 4월 친환경 설비도 새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조기 납품 요청에 직원 채용 중”
타이어코드 공장 유휴부지 일부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에어백 법인(KVC) 공장도 새로 들어선다. 자동차 에어백의 소재인 원단을 생산하는 시설로, 유휴부지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에어백 쿠션 공장에서 쓰일 예정이다. KVC는 그간 한국과 중국에서 원단을 수입해 에어백 쿠션을 생산했는데, 이번 증설로 소재를 현지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사 주문에 빠르게 대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단 공장은 8월 착공해 2028년 가동된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대 고객사인 글로벌 자동차 안전부품 제조사 오토리브에 공급하는 에어백 쿠션 물량을 올해부터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말 오토리브와 장기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오토리브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에어백 쿠션을 모듈로 조립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에 공급한다.
자율주행차 및 전기차 트렌드는 에어백 수요를 키우고 있다. 실내 공간이 넓어지고 운전 부담이 줄어들면 탑승자의 움직임이 커져 보호해야 할 범위가 확대된다. 배인직 KVC 법인장은 “에어백 쿠션 크기가 커지는 동시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등 중간·사이드 에어백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토리브와 또 다른 핵심 고객사인 현대모비스 물량이 증가하며 올해 들어 KVC 생산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 늘었다.
KVC는 현재 약 1780명인 직원을 7월까지 2000명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
호찌민=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