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이경규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을 두고 축구계를 향한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경규는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 공개된 '2030년을 기다리며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탈락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시안컵이 열린다. 남은 기간이 7~8개월인데 그동안 이 분노를 어떻게 참겠느냐. 분노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며 "2014년에도 이렇게 당했는데 또 같은 일을 겪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 클린스만 감독이 올 때부터 이 사달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대표팀 부진을 두고는 구조적인 문제를 거론했다. 이경규는 "사발이 깨지면 붙여도 금이 간다. 사발 자체를 없애야 한다"며 "그때 뿌리를 뽑았어야 했는데 제대로 고치지 않고 넘어오니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2030년 월드컵을 향한 걱정도 이어졌다. 그는 손흥민의 거취를 언급하며 "손흥민 선수가 은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41살로 월드컵에서 뛰고 있는 메시와 호날두를 예로 들었다.
이경규는 감독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이 바뀌겠죠? 또 그대로 간다고 하면 어떡하나. 돌아버리겠다"고 말했다. 29일 현재 홍명보 감독은 사퇴를 선언한 상태다.
이어 축구협회장 출마도 농담처럼 꺼냈다. 이경규는 "축구협회장에 한번 도전해서 팀을 꾸려볼까 한다. 오늘 저녁에 윤석이를 만나 '축구협회장 출마하려는데 사람 좀 모아봐'라고 해야겠다"며 "수근이, 강호동이를 앞장세워 축구협회 선거에 한번 나가볼까 한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축구대표팀 성적 부진을 계기로 대한축구협회 운영과 인사 구조를 둘러싼 불신이 커지는 분위기다.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은 대표팀 탈락 이후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번 월드컵 본선 32강 진출 실패를 두고 "국민들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32강) 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축구 행정 전반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그는 "능력보다 네편내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며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체육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