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고물가에도 견조한 미국 경제
미국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헤드라인 PCE 물가는 전년 대비 4.1% 올라 3년여 만에 가장 높았지만, 전월 대비 상승폭(0.4%)은 예상치(0.5%)를 밑돌았습니다. 당장의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도 결국 둔화될 것이란 기대를 살려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에 금리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한편 개인소득 증가세가 강하게 이어지면서 높은 물가에도 실질 소비지출은 4월 보합에서 5월 0.3%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1.6%에서 2.1%로 상향됐고, 5월에도 기업 설비투자는 견조하게 유지됐습니다.
② 마이크론이 선포한 '메모리 새 시대'
마이크론은 현 분기 매출총이익률이 86%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변혁을 숫자로 증명했습니다. 핵심은 3~5년 장기 계약 기간 동안 고객사의 특정 물량 구매를 의무화하는 '전략적 계약(SCA)'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이크론은 기존 1개였던 SCA를 지난 분기에 16개로 늘렸다면서,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SCA 체계를 따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었던 경기 순환에 따른 이익 변동성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는 요인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평균 8~10배였던 마이크론의 주가수익비율이 12~15배로 재평가될 수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1550달러로 상향했습니다.
③ 메모리 고마진의 역풍… 애플 가격 인상 단행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 급등과 고마진 구조는 그 반도체를 사야하는 하이퍼스케일러와 클라우드 기업, 서버·전자기기 회사들의 비용 부담을 키운다는 우려로 이어졌습니다. 애플은 예고했던 대로 이날 맥북과 아이패드, 홈팟의 가격을 일제히 100~300달러 높였습니다. 애플은 “이 정도로 빠르고 큰 폭의 부품 가격 인상은 본 적이 없다”면서 가격 인상 배경을 밝혔습니다. 한편, 1분기 글로벌 AI 매출(250억 달러)이 감가상각비(210억 달러)를 2분기 연속 추월하며 AI 투자의 경제성이 입증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되었습니다.
④ 이라크도 OPEC 탈퇴 위협
이라크가 석유 생산 쿼터 증액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OPEC 탈퇴를 검토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산유국 간 결속력에 균열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동의 원유 증산을 가속화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가격 인하폭이 충분하지 않다며 법무부에 관련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담합 조사를 지시하는 등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⑤ 6만 달러 무너진 비트코인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선을 다시 내주며 한때 5만9000달러 안팎까지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수준입니다. 옵션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거래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현재의 하락이 레버리지와 옵션 포지션이 얽힌 변동성 확대 구간인지, 본격적인 약세장의 시작인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빈난새 특파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