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이은 주가 상승으로 SK하이닉스가 주목받은 가운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과거 '하이닉스 주식 갖기 운동'이 새삼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 전 장관의 SK하이닉스 투자 이야기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재산 신고에서 금융자산으로 5억4000여만원을 신고했는데, 보유 주식은 SK하이닉스 한 종목뿐이었다. 당시 김 전 장관의 보유 주식은 30주,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는 10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식은 김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인 2007년 직접 매입했다. 당시 하이닉스는 정부의 이천공장 증설 불허 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김 전 장관은 지역 경제와 일자리 보호를 위해 주식 매입에 나섰다. 주당 2만원대였던 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이며 공장 증설 필요성을 보여준 것이다.
당시 김 전 장관은 "하이닉스가 배출하는 구리의 양은 돼지 190마리가 배출하는 양과 비슷하다"며 환경 규제를 이유로 공장 증설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또 축산농가의 사육 규모를 줄이는 대신 관련 인력을 반도체 공장에 취업시키자며 상생 방안도 제시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대선 후보로서 경제5단장과의 간담회에서 "하이닉스가 당시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수하기 전이라서 사실 은행 관리 상태에 있었다"며 "첨단 기업은 반드시 주인이 분명히 있어야 발전하지, 그냥 공무원이나 은행이 절대 첨단 기업을 성공하게 시킬 수 없다는 건 상식적인 얘기이기 때문에 삼성도 최대한으로 많이 도와드렸다"고 경기도지사 시절을 떠올렸다.
다만 "저는 공직자는 주식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안 했다"며 "안 하다 보니까 이게 조금 어두워진 것도 사실이나 많이 하는 사람들의 얘기라든지 사정은 충분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AI 열풍과 함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때 1주당 가격이 300만원을 돌파하는가 하면,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24만5000원에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10개월만에 10배 이상 오른 셈이다.
지난 2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2% 넘게 폭락했지만 255만대를 지켰고, 지난 24일 기준 종가는 258만원이었다. 김 전 장관이 아직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약 100배 이상 수익을 낸 셈이다.
지난해 7월 29일 당시 김 후보 비서실장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문수가 갖고 있는 주식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며 "경기도 지사 시절 삼성전자하고 하이닉스 유치를 했잖나. 그때 하이닉스 주식 가격이 엉망이었다. 그래서 경기도민이 하이닉스 주식 사주기 운동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우스갯소리로 "지금도 한 10주쯤 갖고 있다. 근데 그 주식이 얼만지 본인이 모른다"며 "팔 줄 몰라서 못 판 거 같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