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호텔·교회로 변신…'용도 전환시장'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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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심 상가와 근린생활시설을 호스텔(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리모델링하는 용도 전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소비 패턴 변화로 핵심지역에서도 상가 공실 문제가 계속되면서 역세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문정동 복합 쇼핑몰 가든파이브 내 있는 CGV 송파점이 ‘새로운 교회’로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최근 준공필증을 받고 다음달부터 정식 예배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초구 우면동에 있던 새로운 교회는 지난해 7월 CGV 송파가 입점해 있던 지상 10·11층을 매입하고 용도 전환 작업을 해왔다. 이 교회의 신도는 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CGV 송파는 코로나19 이후 영화 관람객이 대폭 줄어들면서 수익성 문제를 겪다가 지난해 3월 말 영업을 종료했다.


    서울 곳곳에서는 애물단지가 된 상가를 호스텔 등 숙박시설로 전환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숙박시설은 부족해서다. 호텔 브랜드 ‘아늑’ 등을 기획·시공한 스페이스플래닝은 도심지역에 5개의 용도 전환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남 역삼동에 사우나 등 부대시설까지 결합한 호텔 브랜드 ‘루프 서울’을 완공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 명으로 2024년 대비 15.7% 증가했다. 최근 10년 만의 최대 규모다. 서울 인근에는 새로 지을 수 있는 땅을 찾기 어렵다. 게다가 인허가부터 준공까지 통상 3~5년이 걸린다. 스페이스플래닝 관계자는 “관광객 수요는 늘고 신규 호텔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존 건물의 용도 전환이 숙박 시장의 현실적인 공급 확대 수단”이라며 “사내에 전문 건축사를 두고 인허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물 용도 변경 유연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행법은 건축물 용도를 29개로 획일적으로 구분하고, 용도 지역에 따라 건축 가능·불가능 용도를 규정하고 있다. 설비·설계·건축·피난·화재 등의 기준도 다르다.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은 낡고 오래된 용도 분류의 정기 갱신제, 노후 용도 일몰제, 포괄적 용도 개념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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