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카지 엔비디아 글로벌 솔루션 아키텍처 리드는 24일 오전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딜로이트 커넥트 코리아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방한을 강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황 CEO가 한국을 반도체 공급망 파트너를 넘어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는 취지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연 이번 행사는 'AI로 잇고 혁신으로 전환하다'란 주제로 진행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콘퍼런스엔 엔비디아·구글·AWS·SAP 등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 약 300명이 참석했다.
오전 메인 세션에선 딜로이트와 엔비디아가 바라보는 AI 트렌드, 한국 산업 구조에 맞는 시사점, 에이전틱 AI·AI 팩토리 구축 전략 등이 논의됐다. 딜로이트는 엔비디아 파트너십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스폰서이자 5년 연속 '올해의 글로벌 컨설팅 파트너'에 오르기도 했다.
카지 리드는 "젠슨 황 CEO는 최근 6개월 동안 한국을 두 번이나 방문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그는 한국과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에 대해 이야기했고 한국이 정말 큰 플레이어로서 주도권을 잡아야 할 다음 1조 달러 규모의 시장인 '피지컬 AI'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피지컬 AI와 AI 팩토리가 특정 기업 한 곳의 힘만으로 구현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카지 리드는 "AI 팩토리나 피지컬 AI는 결코 한 회사만의 힘으로 이뤄낼 수 없다"며 "이 새로운 시대를 현실로 당겨오기 위해서는 여러 기업 간의 강력한 파트너십이 필수적"라고 주문했다.
크리스틴 안 딜로이트 글로벌 엔비디아 총괄은 AI 인프라를 단순한 GPU 도입 문제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GPU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GPU뿐만 아니라 CPU, 그리고 DPU 같은 네트워크 프로세서와 네트워킹 기술이 모두 포함된다"고 했다.
AI 팩토리는 기업의 생산 방식을 바꿀 기반으로 제시됐다. 크리스틴 총괄은 "다음 시대의 AI는 단순한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며 "AI는 '산업용 엔진'이자 하나의 거대한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수익률(ROI)에 대해서도 "조직 내에 '에이전틱 워크포스'를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방법"과 기업 데이터를 활용한 "도메인 특화 모델"이 맞물릴 때 분명해질 수 있다고 봤다.
한국 기업이 주목해야 할 분야로는 제조·자율주행·로보틱스가 꼽혔다. 크리스틴 총괄은 "한국은 이미 로보틱스, 자율 제조 공정, 그리고 자율 주행 분야에서 강력한 인프라를 쥐고 있다"며 "기업 고유의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스택을 소유하는 '에이전트 경제'를 선점하는 것이 한국 기업들에게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세션에선 AI 시대의 HR 혁신 사례가 발표됐다. 이나경 SAP 파트너는 인사 시스템 안에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 '줄(Joule)'을 소개했다. 그는 "범용적인 LLM들과는 다른 점은 이 줄이라고 하는 게 인사 시스템에 굉장히 딱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회사 안에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그 프로세스에 맞게 답변을 준다라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정석 현대오토에버 피플AX추진실 상무는 딜로이트와 함께 추진 중인 글로벌 HR 시스템 구축 경험을 공유했다. 현대차·기아 국내 임직원 10만명, 현대차그룹 전체 30만명 규모의 인사·교육 시스템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인재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플래닝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필요하다라는 니즈가 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AI 활용의 전제로 데이터 표준화를 들었다. 그는 "AI에 대한 중요한 원료가 깔끔한 데이터"라며 "그 깔끔한 데이터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지용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는 자체 개발 자산인 데이터포워드(DataForward)를 중심으로 AI 전환의 기반을 설명했다. 박 상무는 "AI는 데이터를 직접 활용해서 답변하고 추천하고 분석을 하고 있다"며 "AI의 성능이 데이터 품질의 수준에 대해서 결정된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