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착공을 공식화했다. 3캠퍼스는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의약품 생산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스위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론자를 따돌리고 초격차를 실현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확보한 3캠퍼스 부지에서 최근 공장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며 “이 캠퍼스는 차세대 모달리티 의약품 생산으로 특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3캠퍼스에서 생산하게 될 차세대 모달리티 의약품의 종류로는 펩타이드 의약품, 소형 항체,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의약품,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을 두루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펩타이드나 소형 항체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 수십개가 사슬처럼 연결된 ‘미니 단백질’로, 이 펩타이드로 만든 의약품은 합성 의약품보다 생체 친화적이고 효과가 좋다. 소형 항체 의약품은 전통 항체에서 핵심 공격 부위만 쏙 잘라내 크기를 수분의 1로 줄인 것으로, 조직 침투성과 표적 도달성이 높아 최근 바이오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들 의약품은 CDMO 기업 입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력 분야인 항체 바이오의약품보다 부가가치가 1.5~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 림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량을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는 “송도 2캠퍼스 내 5공장 가동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이에 더해 2캠퍼스 6공장의 추가 착공 계획을 올 연말까지 세울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가동 중인 1~5공장의 생산량을 모두 더하면 78만5000ℓ로, 이 분야의 기존 글로벌 1위 기업인 스위스 론자(77만~80만ℓ 추정)와 비슷하다. 6공장 물량(18만ℓ)까지 합치면 론자를 확실히 따돌리게 된다. 존 림 대표는 “연 매출 증가율 15~20%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존 림 대표는 “올 3분기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지사를 새로 열 계획”이라며 “이 지사가 유럽 전역에 대한 영업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에서 현지 지사를 운영했다. 네덜란드는 세 번째 국가다. 그는 “네덜란드가 유럽 전역으로 연결되는 요충지여서 이 지역을 선택했다”고 했다.
샌디에이고=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