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촬영된 영상이 퍼지며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영상 속에는 30대 남성 A 씨가 허리를 심하게 꺾은 채 비틀거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시민들은 "미국에서나 보던 장면이 한국 도심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권선경찰서는 2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1일 낮 12시 30분경,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 단지 버스정류장 인근을 필로폰을 투약한 채 배회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우리 동네 버스정류장에서 이런 광경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소름 돋는다"는 글과 함께 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영상 속 A 씨는 등을 굽히고 양팔을 늘어뜨린 채 좌우로 비틀거리고 있었는데, 이는 최근 해외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이른바 '펜타닐 좀비'를 연상케 했다.
경찰은 즉시 CCTV 분석 등 수사에 착수하여 현장 인근에서 A 씨를 발견했다. 현장에서 진행된 마약 간이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확인되어 A 씨는 즉시 긴급 체포됐다. 다만, 현장에서 A 씨가 소지하고 있던 마약류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영상 속 인물은 내가 맞지만, 마약은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과거 유흥가 중심으로 은밀하게 퍼졌던 마약 범죄가 이제는 누구나 이용하는 대중교통 거점과 주거지 인근까지 무차별적으로 확산했음을 보여준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절대 직접 대응하지 말고, 즉시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