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소상공인 절반가량이 내년도 최저임금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오를 경우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기존 인력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24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소기업 최저임금 관련 애로 실태 및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소상공인 994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진행했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62.6%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최저임금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 이상으로 오를 경우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48.6%가 신규 채용 축소나 기존 인력 감원 등 고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올해 최저임금 수준이 경영에 부담이 된다는 응답은 77.6%에 달했다. 임금 인상의 주된 요인으로는 52.3%가 최저임금 인상률을 꼽았다.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하는 사업 종류별 구분적용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76.1%로 나타났다.
이재광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위원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고물가·고유가·고환율·고금리의 4중고로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지불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최저임금 인상은 근로자의 안전망이 아니라 도리어 일자리를 줄이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부작용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는 이날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표들은 호소문을 통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서민 경제 전체가 무너진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최소한 숨을 쉴 수 있도록 내년도 최저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부결된 최저임금 사업 종류별 구분적용에 대해서도 “노동계의 반대와 위원회의 소극적인 태도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 심의에 들어갔다. 경영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동결을 내놨지만, 노동계는 올해 시급(1만320원)보다 16.3% 오른 시급 1만2000원을 제시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