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 여름철을 맞아 식품·외식업계가 앞다퉈 망고를 킬러 콘텐츠로 꺼내들었다. 프리미엄 디저트는 물론이고 대중적 프랜차이즈의 빙수와 케이크까지도 망고가 주 메뉴로 등장해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팀홀튼은 여름 시즌 캠페인 '프룻풀 썸머'를 펼치며 '애플망고 스무디', '애플망고 주스' 등 애플망고를 중심으로 한 과일 음료 6종과 디저트 3종을 선보였다. 신메뉴 '애플망고 크림 케이크롤러'도 처음 선보인다. 케이크룰러는 팀홀튼의 시그니처 도넛 '크룰러'를 케이크 형태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빽다방도 여름 시즌을 겨냥해 망고·블루베리·초코 컵빙수 3종을 출시했다. 지난 4월 선보인 '통단팥컵빙'에 이어 1인용 컵빙수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다. 이 가운데 망고 컵빙수는 망고 토핑에 나타드코코, 치즈큐브, 연유를 더해 혼자 빙수를 즐기는 '혼빙' 수요를 겨냥했다.
파리바게뜨는 생과일을 풍성하게 올린 '과일 폭탄' 콘셉트의 '망고밤 케이크'를 출시했다. 지난해 홀리데이 시즌 선보인 케이크 브랜드 '베리밤'을 계절 과일 라인업으로 확장한 제품이다. 케이크 위에 망고 다이스를 듬뿍 올리고, 시트 사이에는 망고 커스터드 크림과 망고·패션후르츠 커스터드 크림, 생크림을 더했다. 생딸기와 망고를 함께 올린 '베리밤 망고케이크'도 함께 내놨다.

망고 메뉴는 실제 판매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설빙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망고 활용 빙수 메뉴 판매량은 33만개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가장 많이 팔린 날에는 전국 매장에서 하루 약 2만개가 판매됐다. 영업시간 기준 약 2초에 한 개씩 팔린 셈이다.
설빙의 성장세는 기존 인기 메뉴인 '애플망고치즈설빙'뿐 아니라 중화권 디저트 양쯔깐루를 재해석한 '자.망.코.설빙'이 힘을 보탰다. 망고와 자몽, 코코넛펄을 조합한 이 메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해외 디저트 트렌드를 빙수 형태로 끌어온 제품이다. 단순히 망고를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낯선 디저트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셈이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는 망고가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미끼 상품 역할까지 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태국 현지 직송 생망고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생망고 페스티벌'을 운영했다. 행사 기간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3% 증가했으며, 전체 방문객 중 약 20%는 망고 신메뉴를 맛보기 위해 빕스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가 망고에 주목하는 것은 여름철 계절감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데다, 노란색 과육이 사진과 영상에서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빙수·케이크·음료·뷔페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로 확장하기도 쉽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많이 올렸는지', '생망고인지 냉동망고인지' 등을 바로 비교할 수 있어 화제성도 높다.
다만 망고 디저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망고 맛 시럽이나 소량의 토핑을 올리는 수준으로는 차별화에 한계가 있다. 생망고, 원물감, 토핑 양, 가격 경쟁력 등이 실제 구매를 가르는 요소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대표 과일인 망고는 한동안 호텔 빙수 등에 쓰여왔기에 프리미엄 디저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시즌 메뉴로 활용하기 좋은 소재"라며 "망고가 베이커리, 커피 프랜차이즈, 패밀리레스토랑까지 확산하면서 망고 디저트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